매일신문

[700자 읽기]박비향

정운천 지음/올림 펴냄

■박비향/정운천 지음/올림 펴냄

지난해 촛불정국 당시 미국산 쇠고기 수입협상 관련 책임을 지고 사퇴했던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박비향'(撲鼻香)을 출간했다. '박비향'은 당나라 고승 황벽선사의 시 '뼈를 깎는 추위를 한번 만나지 않았던들 어찌 매화가 코를 찌르는 향기를 얻을 수 있으리오'에서 따온 것으로 '희망의 향기를 전한다'는 뜻이다.

책은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 오르기까지 과정, 이명박 대통령과 인연, 촛불 정국 당시 국민과 소통하기 위해 광화문을 방문했던 뒷이야기, MBC PD 수첩을 명예훼손혐의로 고소한 경위, 자신과 이름이 비슷해 네티즌의 뭇매를 맞은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에게 미안했던 이야기, 장관직에서 물러나 전국 순회 강연을 하며 농수식품 분야의 비전과 노하우를 제시하는 이야기 등을 담고 있다.

정운천 전 장관은 대학 졸업 뒤 땅끝마을로 내려가 평생 농업인을 교육하고 조직하는 삶을 살았다. 20여년 경험을 바탕으로 '거북선 농업'을 출간, 관행적 농업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치 창출을 모색하는 등 우리 농업 발전을 고민했다.

그는 "온 나라를 광풍에 휩싸이게 한 촛불정국, 그토록 소통하려 했지만 나는 불신의 벽을 넘지 못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퇴임 후 "돈 버는 농업, 살맛나는 농업으로 농업의 밀물시대를 열겠다"며 전국을 뛰어다니는 중이다.

조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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