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필 아파트 옆에 고압 송전철탑을 이설해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합니까."
상주시 무양동 리더스파크 주민들이 화났다. 주택공사가 아파트 인근에 주공아파트를 건설하면서 아파트 부지 위를 지나던 고압 송전선로를 리더스파크 아파트 담장 옆으로 이설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
리더스파크 주민들은 고압 송전철탑 이설반대 대책위원회(위원장 김경자)를 구성하고 상주시와 시의회, 주공대구경북지역본부, 한전 대구경북본부 등 관계 기관에 진상규명과 이설반대 탄원서를 내며 연일 시위를 벌이고 있다.
주민 김모(44)씨는 21일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아이들을 키워보겠다고 어렵게 이사를 했는데 고압 송전선로와 송전철탑이 아이들 놀이터와 우리 집 옆을 지나가게 돼 날벼락을 맞았다"며 목청을 높였다.
주민들은 5세 미만의 영유아가 많아 고압의 전자파로 인한 성장 피해와 소음, 고압선 근접통과로 인한 주변 건축제한, 지가하락 등을 주장하며 송전철탑 이설을 반대하고 있다. 주공아파트 건설은 국민임대 737가구, 공공분양 431가구 등 1천168가구로 지난 4월에 착공, 2011년 말 준공할 예정이다.
이설 대상인 송전선로는 안동 방면으로 가는 154㎸의 고압전선으로 아파트 인근에 송전철탑까지 설치해야 한다. 이로 인해 리더스파크 69가구뿐만 아니라 인근 동보아파트, 진주 1차아파트 및 일반주택가 주민 189가구에도 피해가 생긴다고 주민들은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주공 안영도 사업단장은 "이설 예정인 송전철탑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전자계 권고 기준치보다 낮아 인체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고 주민 반발을 고려해 가이설 후 1년 6개월 이내 철거할 것"이라며"단지의 북측(북천교 측) 도로를 따라 지중화하기로 한전 및 상주시와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주·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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