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 딸아 이게 얼마만이냐, 한국 사위는 잘해주니"

김천지역 결혼이주여성 고향 부모와 눈물의 상봉

김천을 찾은 다문화가정 부모 등 가족들이 25일 김천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이 마련한 환영행사에 참여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천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제공
김천을 찾은 다문화가정 부모 등 가족들이 25일 김천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이 마련한 환영행사에 참여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천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제공

"낯선 이국 땅에서 딸이 어떻게 사는지 너무 궁금했는데 이렇게 직접 만나보니 반가워 눈물이 흐르네요."

고국을 떠나 김천지역으로 시집온 다문화 가족의 결혼이민여성들이 고향의 부모와 눈물의 상봉을 했다. 이들의 친정 부모들은 20일 입국, 결혼시킨 후 한 번도 만나지 못한 딸과의 만남을 26일까지 갖고 있다.

김천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초청으로 방문한 다문화가정 친정부모와 가족들은 16명. 3년 만에 친정부모를 만난 트랑김펑(23)씨는 입국하는 아버지 모습을 보며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건강하실 줄 알았던 아버지가 왜 이렇게 말랐냐"며 부둥켜 안고 펑펑 울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트랑김펑씨의 남편과 아이도 함께 눈시울을 붉혔고 친정아버지는 비록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사위와 손자를 얼싸안았다. 초청받은 다문화가족들은 7일 동안 가족사진 촬영과 한국음식문화체험, 직지사 탐방, 김천시 방문 등으로 한국 문화를 체험했다.

다문화가족들의 만남을 주선한 김천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지난해에도 필리핀에서 시집와 김천에 사는 결혼 이민여성 디오스 다다이아팟(41)씨를 결혼 11년 만에 친정식구들과의 상봉을 주선했고 베트남 출신 쩐티리엔(26)씨가 6년 만에 고향을 방문할 수 있도록 주선했다. 1997년 남편 엄태경(47)씨를 만나 4명의 자녀를 두고 단란한 가정을 꾸린 다다이아팟씨는 친정어머니(66)와 남동생(25)을 만나 정을 나눴다. 다다이아팟씨의 식구들은 김천 진달래봉사회, 여성단체협의회의 만찬행사에 초대받아 한아름 선물을 받기도 했다.

김천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 진오 스님은"다문화가족들이 한국과 모국의 문화를 자연스레 이해할 수 있는 친정방문 및 부모초청 사업이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꾸준히 계속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천·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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