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계약이 만료되는 고령군 금고 유치를 위해 그동안 물밑 작업을 벌여왔던 농협과 대구은행 간 한판승부에 들어갔다.
농협은 현행 유지를 바라고 있는 반면 대구은행은 공세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20일 군에 유치 제안서를 접수한 두 금융기관은 최근 구성된 군 금고 지정 심의위원회 위원들의 성향을 파악하는 한편 단체장 의중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사활을 건 각축전을 펼치고 있다.
현재 고령군 금고 일반회계(2천억원)는 농협이, 특별회계(200억원) 7개 중 농협이 영세민생활안정자금과 치수사업 등 2개, 대구은행이 상수도사업과 새마을소득사업 등 5개를 맡고 있다.
농협은 그동안 금고 운영의 경험과 읍·면 단위농협까지 온라인망을 갖춰 다른 금융기관에 비해 편의성과 지역발전 기여도 등을 내세우며 수성을 자신하고 있다. 또 경쟁 금융기관이 지정되면 지역자금의 역외유출이 심각할 것이라며 현행 유지가 바람직하다고 홍보하고 있다.
반면 대구은행은 특별회계 전액 유치를 목표로 뛰고 있다. 농협과 선의의 경쟁은 서비스 제고 및 지역 금융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특별회계 유치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 안영칠 고령지점장은 "도동복합도시로 변모해가는 고령군의 특성상 기업유치에 큰 도움이 되고, 군금고 예금 점유비(5%)를 감안한 지역사회 공헌활동을 보더라도 특별회계 전부를 맡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대구은행은 지난 8월 '대가야'에 관한 내용을 실은 사보를 제작, 하춘수 행장이 직접 고령군을 방문해 전달하는 등 군 금고 유치를 위해 그동안 공을 들여왔다.
군 관계자는 "이달 말쯤 심의위원회를 열어 평가 기준대로 공정하게 심의해 11월 초 금고지정 운영에 관한 규칙이 제정되는 대로 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령·최재수기자bio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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