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간닥터] 소아 요골두 아탈구

아이가 이유없이 팔 사용하지 않으면 의심해봐야

"잘 놀던 아이가 갑자기 팔을 움직이지 못하고 울어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응급의학과 의사들이 흔히 접하는 정형외과적인 질환 중의 하나가 '소아 요골두 아탈구'이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이가 갑자기 팔을 사용하지 못하거나 만지지 못하게 하면 당황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질환은 치료만 잘 해주면 후유증 없이 간단히 나을 수 있다.

소아 요골두 아탈구는 어린이들에게 아주 흔한 질환이다. 1~4세에서 주로 일어나지만 9세까지도 발생할 수 있다. 주로 손이나 손목을 갑자기 잡아당기거나 아이들의 팔꿈치 부위에 당겨지는 인장력이 작용할 때 생긴다. 부모들은 아이가 특별한 이유없이 팔을 잘 사용하지 않으면 의심해봐야 한다.

소아 요골두 아탈구가 발생한 어린이는 손등을 앞으로 유지한 채 팔꿈치를 힘없이 편 상태로 팔을 몸에 붙인다. 아이는 크게 아파하지는 않지만 보챈다. 빠진 쪽의 팔을 잘 움직이지 않고 움직일 경우 통증을 호소한다.

소아 요골두 아탈구 진단을 할 때는 나이와 발생한 원인, 상황, 몸의 자세, 진찰상의 소견 등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엑스레이 촬영 검사 등의 방사선적 검사는 진단에 필요하지 않지만 팔꿈치 부위를 눌렀을 때 통증이 심하게 발생하거나 부어오르거나 팔꿈치 관절의 출혈 등이 있으면 고려해 보아야 한다.

관절을 맞추기는 쉽다. 시술시 마찰음이나 들어가는 느낌이 간간이 나타난다. 아이는 시술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울음을 멈춘다. 일반적으로 15분까지 관찰하여 정상적으로 팔을 사용하는지 확인을 해야 한다. 만약 15분 이내에 팔을 정상적으로 사용하지 않으면 다시 한번 정복(골절, 탈구 등을 본디 상태로 바로잡음)을 실시한다. 2번의 시도에도 팔을 정상적으로 사용하지 않으면 다른 진단을 고려해야 한다. 이 경우 엑스레이 촬영 등의 방사선 검사가 필요하다.

1, 2차례의 정복 후 정상적으로 팔을 사용하는 아이는 더 이상의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통증이 남아있을 경우 진통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아이들은 손목이나 손, 아래팔 부위를 들어올리는 것을 피해야 한다. 9세 정도까지는 재발할 수도 있다.

잘 놀던 아이가 갑자기 팔을 사용하지 못하면서 울거나 보채면 부모는 당황스럽다. 아픈 부위가 팔꿈치 부위라면 대개는 소아 요골두 아탈구인 경우가 많으므로 당황하지 말고 가까운 정형외과나 응급실을 방문해 적절하게 치료를 받으면 간단하게 나을 수 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도움말'김정호 1339 대구경북권역응급의료정보센터 의료업무실장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