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것보다 한국인 친구들과 술 마시고 노래하면서 즐겁게 지내는 것이 훨씬 공부에 도움이 됩니다."
외국인 유학생이 1만명이나 될 정도로 지역 대학가가 다문화의 중심지로 바뀌고 있다. 그러나 언어 장벽으로 유학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많은 것도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계명대 외국인 유학생들이 최근 대백프라자에서 열린 '제 4회 대구경북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비롯해 우수상, 인기상, 특별상을 모조리 휩쓸어 그 비결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북외국어대학 다문화연구원 주최로 러시아, 일본, 중국, 몽골 등 15개국 100여명의 외국인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계명대 유학생들이 장려상을 제외한 전 부문을 석권한 것. 계명대 한국어학당에 다니는 일본인 유학생 사이유 미유키씨가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같은 어학당에 다니는 스리랑카인 차밀라씨는 우수상을 받았다. 또 계명대 한국문화정보학과 2학년에 재학중인 소애제씨는 인기상을, 어학당에 다니는 블라디슬라바씨는 특별상을 수상했다.
이들이 말하는 한국어 잘 하는 비결은 바로 한국인 친구 사귀기. 블라디슬라바씨는 "외국인 유학생 가운데는 한국어를 배운다고 하루종일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있지만 정작 한국인들 앞에 서면 말 한마디 못하는 친구들을 많이 봤다"며 "오픈마인드를 가지고 다양한 한국문화를 접하며 한국 친구들을 사귀다 보면 한국어 실력이 금세 늘 것"이라고 충고했다.
이 대학에서 운영하는 채플에 다니면서 유학생활이 즐거워졌다는 소애제씨는 "많은 외국인 유학생들이 한국어 습득에 성공하지 못해 학업은 물론 유학생활 내내 고통을 받는다"며 "캠퍼스 내에 외국인 유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시설과 동아리가 있으므로 적극적인 참여 자세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또 사이유 미유키씨는 "식당이나 학과 등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도 한국어를 보다 빨리 배우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고 차밀라씨는 "한국인 이성친구를 사귀는 것이 가장 빠른 한국어 습득 방법이다"고 했다.
이번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사이유 미유키씨는 '대구 그리고 내고향 홋카이도'라는 제목의 원고를 낭독해 내용, 표현력, 발음, 태도 등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 특별상을 받은 블라디슬라바씨는 KBS2 TV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한 바 있어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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