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송재학의 시와 함께]슬픈 게이(채호기)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손바닥에 너의 두 눈

내 눈을 빼고 그걸 끼운다.

코와 입 귀를 지우고

너의 코와 입 귀를 덮는다.

머리카락을 뽑고

너의 머리카락을

씌운다.

내 얼굴은 사라지고

거울 속에 비친 네 얼굴

웃는다 너처럼.

너무나 생생한 예전의 너의 미소

그걸 흉내낸다.

내 생각이 너의 생각이도록

반복하고 반복한다.

너를 연기하는 배우가 아냐.

네가 되어 너의 삶을 살아가는거지.

몸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정신을 담은 그릇으로서의 몸이 아니라 몸의 정신성에 주목하는 작품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럴 경우 몸은 그 자체로 정신이기도 하다. 채호기의 시 와 스파이크 존즈의 영화 의 유사성은 타인의 몸을 빌린다는 것이다. 시와 영화의 결말은 모두 우울하다. 자기 몸의 일부를 타자의 것으로 부품 교환하듯 바꾼 화자는 그러나 타자의 삶을 어정쩡하게 유지하고 있다. 경계가 없다. 영화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타자이면서 자기 자신인 삶의 삐걱거림이란 다시 말하면 우리가 얼마나 욕망/타자의 욕망에 사로잡혀 있는가 하는 것이다. 시인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공천 방식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으며,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공천이 시도되자 지역 정치권에서 '민주정당이...
구미 부동산 시장에서는 비산동 6-2 부지에 최고 46층 규모의 초고층 아파트가 들어설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으며, 이는 현재 구...
서울중앙지법은 화장실에서 빨리 나오라는 동생을 살해한 40대 남성에게 징역 10년과 치료감호를 선고했으며, 동생은 퇴근 후 목욕 중 불평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 한국과 일본을 언급하며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군사 작전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며 파병 압박을 가했으나, 주한..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