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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자 읽기] 섬마을 소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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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희 지음/멘토프레스 펴냄

흑산도에서 30km 떨어진 '태도'가 고향인 저자는 어린 시절을 한편의 동화같이 회상하고 있다. 섬마을 소년의 유년 시절은 낯설지만 정겨운 풍경들이다.

소나기가 퍼부으면 수업을 하다 말고 교실에서 뛰어나와 미역을 걷어올리고, 서울에서 전학 온 친구를 위해 해변에서 깡통밥을 짓고 물고기를 잡아 해변식당을 차리기도 한다. 삼촌이 커다란 백상아리를 잡는 날은 마을 잔치가 벌어진다. 한겨울 동백꽃잎의 단물을 빨기 위해 깊은 산속을 헤매는 아이들, 가루우유를 먹고 배탈이 나는 소년의 모습은 1960년대 시대상과 함께 섬 생활을 알려준다. 말썽꾸러기 동네 형들이 제단에 바칠 홍어를 서리하는 것, 우럭을 팔아 마련한 축구공으로 산꼭대기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는 아이들은 읽는 이로 하여금 저절로 웃음 짓게 한다. 육지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독특한 생활상이다.

저자는 그 시절 섬에서 보았던 황홀한 석양빛이 훗날 마아코프스키를 읽으며 느꼈던 감흥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나는 언젠가 섬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그곳에 회귀하여 밤 바다에 낚싯대를 드리우고 물고기를 잡으며 커다란 만월도 잔 속에 담아봐야지요." 저자의 '회귀'(回歸)에 대한 꿈이 꼭 이루어지기 바란다. 246쪽, 1만원.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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