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 섬유·패션도시로 유명한데도 '대구 브랜드'라고 내세울 만한 인지도 높은 스포츠 의류 브랜드가 없습니다. 저희 회사 스포츠 의류 브랜드인 '발렌키'(Balenkey)의 대구 국제육상경기대회 공식 후원을 계기로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우겠습니다."
㈜평화산업 김시영(56) 대표는 '발렌키'의 대구 국제육상경기대회 후원을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발렌키는 다음달 19일부터 열릴 2010 대구 국제육상경기대회 1천200여명의 자원봉사자와 경기운영 요원 등에게 유니폼과 모자, 가방 등 5천여만원 상당을 후원한다. 2006년 첫 대구 국제육상경기대회 이후 지금까지 지역업체가 유니폼 등을 후원한 것은 처음이다.
특히 이번 대회는 세계국제육상연맹(IAAF)으로부터 챌린저급 국제대회로 승격돼 열리는 첫 대회로, 발렌키의 입장에서는 그 의미가 남다르다. 김 대표는 "회사에서는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발렌키'를 세계에 홍보할 수 있고, 대구육상경기조직위원회에서는 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대한 지역 사회와 지역민의 관심을 높이고 함께하는 대회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후원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대구는 오랜 세월 동안 섬유 제조업이 발전하면서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다"면서도 "여성복은 몇 개 업체에서 브랜드를 키워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남성복과 스포츠 의류 브랜드는 내세울 만한 브랜드가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했다. 부산만 해도 인디언과 파크랜드, 그린조이 등 전국적인 브랜드가 있다.
김 대표는 지역에서 23년째 의류 관련 사업을 하면서 그동안 '영 랜드' 등 4개의 자사 브랜드를 통해 주로 저가 의류 분야에서 국내 최대 단체 티셔츠 전문업체로 도약할 정도로 인정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경쟁업체도 많고 상품들도 평준화돼 이 분야에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같은 현실을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여기고 있는 김 대표는 고품질의 골프 의류와 스포츠·등산복 등 아웃도어 브랜드 '발렌키'를 5년 전 론칭해 지난해 가을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다. 발렌키는 영하 40℃의 강추위에서도 발을 보호해 주는 러시아 양털로 만든 부츠에서 따온 것으로, 장인정신으로 만든 이 제품이 극한의 조건에서도 최상의 기능을 발휘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우리나라와 중국 이탈리아에서 상표등록을 마쳤다.
김 대표는 "발렌키는 아직 브랜드 파워가 약해 지역민들에게도 생소하지만, 원단과 봉제, 디자인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세계적 스포츠웨어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면서 "대구육상경기대회를 통해 발렌키가 새로운 비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발렌키는 현재 퀸스로드와 죽전점 등 두곳의 직영점을 운영 중이며, 하반기에는 대구는 물론 구미, 포항 등지에 가맹점을 낼 계획이다. 특히 앞으로는 기존 골프·스포츠·등산 의류뿐만 아니라 재킷과 등산화, 골프화 등 토털패션으로서 구색을 더 갖춰 가맹점은 물론 백화점 입점도 하고 수도권 등 전국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 이사장을 맡고 있는 김 대표는 "패션 관련 업체들에 소재, 디자인, 정보 등을 제공해 대구를 대표하는 선도기업 육성에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글·사진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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