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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의 무한 변신…이승오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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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를 이용한 독특한 작품을 선보이는 이승오의 개인전이 아트갤러리청담 제1전시실에서 22일까지 열린다. '종이에 생명력을 주다'는 전시 제목처럼 이승오의 작품을 보면 종이를 재발견할 수 있다. 그에게 종이는 붓이나 물감과 마찬가지다. 그는 종이를 쌓고 구부려 종이를 재료의 차원에서 작품의 차원으로 끌어올린다.

그렇게 되기까지 종이는 수많은 과정을 거친다. 작가는 폐기된 종이나 책을 수집해 분류한 후 본드 성분의 액체에 담근다. 그다음 본드 성분이 배인 종이를 건조하는데, 6개월 이상 걸리는 종이도 있을 정도로 오랜 시간을 말려야 한다. 그 후 작품에 맞게 자르고 붙이면 종이는 새로운 형태로 거듭나게 된다.

작가는 종이를 썰어서 쌓아 올리기도 하고 때로 겹겹이 말아서 표현하기도 한다. 그의 작품은 종이의 두께와 결, 색에 따라 다양한 무늬를 그려낸다.

이렇게 쌓인 종이는 무궁무진한 방법으로 나타난다. 켐벨 수프, 민화, 서정적인 풍경 등 종이는 색다른 질감으로 거듭난다. 작품을 멀리서 보면 종이의 색은 두터운 유화 물감처럼 보이고 거친 단면은 붓의 터치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종이의 질감을 느낄 수 있다. 그중에서 작가는 특히 종이 결을 통해 새로운 한국적 미감을 만들어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종이 기법으로 새롭게 해석한 민화를 구성하거나 한국적 풍경을 그려낸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의 근작 2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특별한 기법이나 기교 없이 단지 종이의 결을 쌓아두었지만 그 속에서 색다른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054)371-2111.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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