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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CNG버스 연료통 형태로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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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사고 구형 결함 탓

9일 서울 도심에서 발생한 천연가스(CNG)버스 폭발 사고가 구형 연료통 결함으로 발생했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민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전국에 걸쳐 구형 연료통을 장착한 CNG버스가 봇물을 이루면서 신형 연료통 교체 및 안전검사 강화 등 종합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대구시와 경북도의 경우 연료통 유형에 대한 전수 조사가 전무해 혹시 모를 폭발 위험에 대한 안전 점검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위험 부르는 구형 연료통=9일 서울 도심에서 발생한 CNG버스 사고 원인은 연료통 결함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과 국과수는 10일 "가스통 이음매 불량이나 스파크에 의한 폭발 가능성은 낮다"며 "연료통 파열로 내부 가스 압력이 커지면서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고가 난 버스 연료통은 이탈리아제 '타입2'로, 철제 금속만으로 만든 '타입1'에 유리섬유를 덧씌운 제품으로 드러났다. 업계에 따르면 5월 현재 전국 CNG버스는 총 2만3천여 대로 이 가운데 80%에 사고가 난 기종과 같은 '타입2'가 장착됐다. 나머지 20% 경우 이보다 더 낡은 '타입1'이다. '타입 1'과 '타입 2'는 CNG버스 도입 초기에 장착한 구형 연료통이다.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떨어지지만 국내 제조업체들은 고가라는 이유로 신형 연료통 사용을 꺼리고 있다.

이 때문에 버스 업계에서는 저가의 구형 연료통이 사고를 부를 수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정부는 CNG버스 폭발사고가 일어날 때마다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했지만 정작 사고원인인 연료통 교체 등에 대해서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버스업체들은 "2004년 이전 CNG버스의 연료 탱크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대구시의 경우 CNG버스 연료통 유형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차량형식, 차대번호 등과 달리 연료통 유형 등은 차량 등록시 기재 사항이 아니다"며 "11일 오후 버스업체들을 소집해 정확한 연료통 유형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환경부는 뒤늦게 구형 연료통의 신형 교체를 의무화하고, 신형 연료통으로 바꾸는 운송업자에게는 보조금을 주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안전검사 강화 시급=CNG버스 연료통에 대한 안전검사 강화도 시급하다. CNG버스는 일반 버스와 마찬가지로 매년 1회 또는 2회(5년 이상 노후버스 대상) 정기검사를 받고 있다. 연료통 역시 별도 규정 없이 자동차관리법상 '내압용기' 점검 기준에 따라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인증한 합격품인지와 차량에 제대로 장착됐는지만 확인하고 있다. 건물에 고정 설치돼 있는 모든 가스 연료통에 대해서는 고압가스안전관리법에 따라 정밀검사를 실시하지만, CNG차량 연료 탱크는 이 법의 적용 대상에서 빠져 있다. CNG차량은 도로교통안전공단의 간단한 가스누출 검사만 정기적으로 받을 뿐 연료통 부식, 균열 가능성 등에 대한 정밀 진단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관계자들은 "전국 버스 정비업체들에 가스안전 자격증을 소지한 정비사조차 전무한 실정"이라고 했다.

주부 박기은(38) 씨는 "사고 소식에 버스 타기가 겁난다. 시민의 발이라는 버스 연료통이 폭발해 승객이 다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불안해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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