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CEO가 곧 브랜드이자 하나의 좋은 스토리 소재다. 회사 상품의 브랜드 가치와 신뢰성이 곧 CEO의 성공 스토리로 이어지는 구조를 가지기 때문에 이들을 내세우는 것 자체가 광고다. 이보다 더 좋은 광고모델을 찾기도 힘들다. 스티브 잡스나 빌 게이츠의 이미지는 수많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직접 프레젠테이션하고 양팔을 걷어붙이고 최일선에 나서는 모습이다.
안철수나 앙드레 김 역시 걸어다니는 자사 홍보 최대의 광고모델인 셈이다. 최고의 요리사가 직접 경영하는 일식집이나 중국집에 비견될 수 있겠다. 또 소비자들은 제품이나 디자인 외에도 이들의 성공신화에 큰 흥미를 가지고 있다.
CEO의 브랜드 스토리는 요즘 성공하는 경영인의 첫째 요소가 되어가고 있다. '남자한테 참 좋은데' 산수유 김영식 대표는 CF를 통해 스타로 등극한 뒤 그의 인생역전 만루홈런 스토리를 언론을 통해 알리고 있다. 일거삼득, 도랑 치고 가재 잡고 덤으로 미꾸라지까지 얻은 격이다. 스티브 잡스의 예를 통해 CEO의 브랜드 스토리 속으로 좀 더 들어가 보자.
◆애플사의 스티브 잡스, CEO 브랜드의 대표 사례
브랜드 스토리는 소비자와 브랜드의 관계에 초점을 맞춘다. 그리고 이 관계 속에 이야기를 집어넣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바로 브랜드를 곧바로 연상시킬 수 있는 훌륭한 스토리를 의미하며, 다양한 유형이 존재한다.
지금 시대의 아이콘 스티브 잡스를 통해 CEO 브랜드 스토리를 공부해 보자. 애플사의 CEO인 스티브 잡스는 빌 게이츠와 쌍벽을 이루는 컴퓨터 천재로 '실리콘 밸리의 풍운아'로 불릴 만큼 흥미로운 스토리를 가진 인물이다.
스토리의 요지는 이렇다. 그가 세운 애플사에서 스티브 잡스는 추락하는 영웅으로 꼬리표를 달고, 10년 만에 쫓겨나지만 이내 넥스트라는 회사를 세우고 재기에 성공하고 다시금 애플의 CEO에 등극하는 권토중래(捲土重來)의 대표적 영웅이다.
이젠 빌 게이츠의 마이크로소프트사와 비교할 만한 거대 기업의 대표로 애플사의 입지를 다져가며 빌 게이츠와 쌍벽을 이루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21세기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아이폰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이 바로 스티브 잡스다.
그의 스토리를 DVD로 제작될 만큼 인기도 있다. 한 가난한 컴퓨터 천재였던 그의 이야기를 컬트 브랜드 애플사의 아이폰 신화 주역이 된 것은 영웅적 스토리의 전형적 구조를 갖추고 있는 것이다. 고난과 역경을 딛고 드디어 성공, 이 스토리는 소비자에게는 잊히지 않는 강력한 힘을 발휘하게 된다.
한국에도 대표적 CEO 브랜드 스토리 '앙드레 김'(Andre Kim)이 있다. 원래 본명은 새 봉(鳳), 사내 남(男)을 써서 봉남이다. 하지만 세련되고 럭셔리한 이미지의 이름 앙드레로 거듭났다. 한국전쟁을 겪고 어려운 시절을 보냈지만 그는 문학과 문화에 관심이 많은 청년이었다. 특히 의상에 관심이 많았다. 16세 때인 1951년 피란처인 부산에서 프랑스나 이탈리아에서 직수입한 영화들을 보면서 세계 의상의 유행이나 흐름을 보았고, 의상 디자이너로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
1962년 대한민국 첫 남성 디자이너가 된 이후 올해 별세하기 전까지 '앙드레 김'이라는 자신의 이름은 대한민국 패션의 최고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한 CEO의 탄생부터 역경 극복, 한 분야에서 최고의 달인으로 떠오르는 강한 스토리는 브랜드 파워를 배가시키는 절대 요인이다. 이와 같은 CEO의 영웅담 스토리 유형은 일단 소비자들의 마음과 머릿속에 심어지면 쉽게 사라지지 않는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그 CEO의 대외적 활동에도 엄청난 파워를 발휘하게 한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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