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엽제 대명사 '에이전트 오렌지'는 어떤 물질?

최악의 독극물 다이옥신 함유…DMZ에도 살포

왜관 캠프 캐럴의 고엽제 매립 의혹 파문으로 '에이전트 오렌지'(Agent Orange)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 퇴역 주한미군은 최근 캠프 캐럴에 에이전트 오렌지라고 쓰인 55갤런(208ℓ)들이 드럼통 250개를 매립했다고 폭로했다. 에이전트 오렌지는 베트남전쟁 중 미군에 의해 사용된 고엽제이다.

고엽제는 드럼통을 두른 띠 색깔에 따라 에이전트 오렌지, 에이전트 화이트, 에이전트 블루, 에이전트 퍼플, 에이전트 핑크, 에이전트 그린 등 모두 6종류가 있다. 이 중 에이전트 오렌지가 가장 많은 양이 살포돼 고엽제의 대명사가 됐다.

1962년에서 1971년에 걸친 베트남전쟁 기간 동안 미군은 2천만 갤런(8천만ℓ)의 화학물질과 고엽제를 베트남, 라오스 동부, 캄보디아 일부에 살포했다. 에이전트 오렌지는 1960년대 말 국내 비무장지대에도 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에이전트 오렌지는 '2, 4, 5-T'와 '2, 4-D'를 같은 비율로 혼합해 만든 합성물질이다. 에이전트 오렌지를 제조하기 위해 사용된 '2, 4, 5-T'는 TCDD라는 유독성 다이옥신 화합물이 함유된 것으로 드러났다. TCDD는 인류에 의해 합성된 가장 유독한 분자물질로 알려져 있다.

'2,4-D'는 1970년대 중'후반 한국 농촌에서도 제초제로 사용됐다. '2, 4-D'는 비료처럼 입제로 만들어졌으며, 농민들은 맨손으로 쥐고 뿌렸다고 한다. '2,4-D'는 1970년대부터는 미국에서 사용이 허용되지 않았고 우리나라에서는 1984년부터 사용이 금지됐다.

다이옥신의 치사량은 청산가리의 1만 배, 비소의 3천 배에 이르는 독성을 가지고 있다. 이 독소는 분해되지 않고 체내에 축적돼 10~25년이 지난 후에도 각종 암과 신경계 손상을 일으키며, 기형을 유발하고, 독성이 유전된다.

부경대 옥곤 환경대기과학과 교수는 "다이옥신은 인류가 만든 최악의 독극물"이라면서 "다이옥신에 오염된 토양이 있다면 1천200~1천300℃의 고온으로 소각하면 다이옥신을 제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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