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동 운영하면 예산·인력 품앗이 교육

각 학교에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예산, 인력 등 사정이 여의치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여러 학교가 모여 공동으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하면 어려운 현실을 극복해나갈 수 있다. 실제 인근 학교들이 머리를 맞대 자발적으로, 또는 교과부가 주관하는 지역연합방과후학교 사업에 참여하는 등 여러 방법으로 함께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다.

대구 남부교육지원청의 경우 고교 교육력 제고 시범교육지원청으로 선정돼 2010년 9월부터 관할 지역(달서구, 남구) 내 일반계고 전체에 문호를 연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해오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일반계고에서 개설하기 힘든 특목고 수준의 전문교과(심화과정), 소수의 학생들이 들으려고 하는 선택교과과정으로 구성돼 있다. 2010년을 제외하고는 여름, 겨울방학을 이용해 호산고와 대구상원고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지난 겨울방학 때까지 모두 394명의 학생들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지난 1월 12일부터 2월 17일까지 운영했던 프로그램은 심화과정인 영어독해반과 영어문법반, 선택교과과정인 경제반, 고급물리반, 고급화학반. 13개 고교에서 77명이 참여했는데 이 중 9명은 이미 이 프로그램을 수강한 경험이 있는 학생들이었다.

이 프로그램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는 95% 선에 이른다. 3년 이상 고3 지도 경력에다 특목고에서 수업한 경험이 있는 현직 교사로 강사의 자격 요건을 제한해 수업의 질을 높인 결과라고 생각한다. 이 프로그램은 비슷한 수준의 학생끼리 모이다 보니 학습 동기 부여에도 좋을 뿐 아니라 무료로 진행돼 학부모들의 부담도 없는 등 장점이 여러 가지다.

이번 여름방학 때도 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7월 18일부터 8월 16일까지 심화과정으로 영어독해반과 영어문법반, 고급수학기본반을 운영하고 선택교과과정으로는 고급생물반과 고급지구과학반을 개설할 예정이다. 참가하고 싶은 학생은 6월 말까지 소속 학교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여러 학교가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현실은 어렵지만 학교의 의지만 있다면 돌파구는 생긴다. 각 지역에서 남부교육지원청 경우처럼 공동으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례가 많아져 학교에서 학생들의 다양한 욕구를 채워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박재선 대구 남부교육지원청 장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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