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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기업 부실기업을 보는 눈] 투자도 기업 경영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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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를 결정하기 전에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기 위해서 일부러 같이 술을 마시면서 껄끄러운 질문을 던져보기도 합니다."

한 창업투자회사 대표가 모 언론과 가진 인터뷰 내용 중 일부다. 투자하려는 기업 오너의 도덕성과 능력에 대해 마지막까지 고심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예측 가능한 수치와 그 기업의 장기적인 가치를 보고 투자하지만 결국 투자도 기업경영도 사람이 하는 일이다.

크게 보면 주식투자는 사람에 투자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에게 투자할 것인가.

우선 오너의 안목(眼目)이 중요하다. 미래에 대한 준비로 경영진이 고심하는 흔적이 수치로 나타나는지 살펴야 한다. 늘 치열하게, 또 낮은 자세로 준비하고 있다가 시장 상황이 악화되어 경쟁사들이 몸을 움츠릴 때 과감하게 투자를 집행할 준비가 되어 있는 곳을 주목해야 한다. 이런 기업은 시간이 지나 주변 여건이 좋아지면 시장의 헤게모니를 거머쥘 가능성이 높다.

반면에 경쟁사 뒤꽁무니만 따라다니다가 끝물에 늘어나는 수주만 믿고 공장 증설을 하고 결국 공장을 거대한 고철덩어리로 만든다면 그냥 구멍가게일 뿐이다.

기술개발에 대한 열정도 중요한 잣대다. 기술개발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다. 기업은 부침도, 경쟁도 피할 수 없다. 부침을 피하기 위해, 또 경쟁사를 따돌리기 위해서라도 기술개발에 대한 장기적인 마스터플랜을 늘 그려야 한다. 기술개발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튼튼한 진입 장벽을 쌓는 일. 그게 오너가 앞장서 할 일이다. 우리는 그런 싹이 보이는 기업을 찾아서 투자하면 된다. 기력이 다할 때마다 영양제 주사 맞듯 찔끔찔끔 접근하는 기업의 시장 퇴출은 정해진 코스다.

마지막으로 오너의 도덕성이다. 도박, 횡령, 배임, 분식. 여기에 한번이라도 연루된 기업은 피해야 한다. 또 맨날 급전을 빌려달라는 사람에게 믿음이 안 가듯 뚜렷한 이유없이 자본금을 늘리거나 주식형 채권을 남발해 주주 가치를 훼손하는 기업 역시 자격 미달이다. 럭비공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기업에 어찌 편안한 마음으로 투자하겠는가.

불안에 떨며 신뢰가 무너진 기업에 투자할 이유는 없다. 모 코스닥 사주처럼 국내 몇 대밖에 없는 수입차를 타고 다니면서 도박을 하고, 그 수입차를 공장 한 모퉁이에 세워둬 직원들에게 상대적 상실감을 주는 업체 역시 투자하기에는 부적격이다.

이우현 동부증권 범어지점 DHP금융자산관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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