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임란 때 귀화 김충선 장군 "이유가 궁금해"

우록 '한·일 우호관' 지난달 개관…日 의원 등 300여명 방문 러시

일본 방문단은 임진왜란 때 일본군의 무기였던 화승총 1정을 한
일본 방문단은 임진왜란 때 일본군의 무기였던 화승총 1정을 한'일 우호관에 기증했다. 달성군 제공

임진왜란 때 조선으로 귀화해 공을 세운 모하당 김충선(일본명 사야가) 장군을 기리기 위해 지난달 3일 개관한 대구시 달성군 가창면 우록리의 '한'일 우호관'에 일본인들이 대거 몰려들고 있다.

10일 한'일 우호관에는 일본 국회 9선 의원인 니카이 토시히로 중의원, 하야시 모토오 중의원, 후지노 마키코 전 중의원, 오오시타 에이지 작가, 타니쿠치 하로야키 교수 등을 포함한 일본 방문단 300여 명이 북적였다. 이처럼 대규모 일본 방문단이 달성군을 찾아온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날 일본 방문단은 김충선 장군과 관련한 3D 입체영상물을 관람하면서 장군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한국전통차 시음, 국궁을 비롯한 전통놀이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방문단은 임진왜란 당시 일본군의 핵심무기였던 조총인 화승총 1정을 우호관에 기증해 양국 간 문화교류의 의미를 더했다.

김충선 장군을 배향한 녹동서원 자리에 세워진 한'일 우호관 1층에는 김충선 장군의 밀랍 인형과 그의 삶을 보여 주는 홍보영상관이 있다. 2층 기획전시실에는 일본의 문화를 보여 주는 각종 생활용품이 전시돼 있다. 건물 뒤 정원은 일본식으로 꾸며져 일본 방문객들로부터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한'일 우호관이 들어선 가창면 우록리에는 임진왜란 당시 일본군 선봉장으로 출병했다 조선에 귀화한 김충선 장군의 후손들이 지금까지 집성촌(사성 김해 김씨)을 이루며 정착해 살고 있다. 현재 우록리 마을 170여 가구(420여 명) 중 75가구(170여 명)가 김충선 장군의 후손이다. 사성 김해 김씨는 김충선을 시조로 전국에 7천500여 명이 뿌리를 내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충선 장군은 21세 때 조선의 문물이 뛰어남을 흠모해 귀화한 후 8차례 왜군을 무찌른 공을 세웠다. 장군은 도원수 권율 장군의 추천으로 선조로부터 김씨 성과 이름, 정이품인 자헌대부의 관직을 하사받았다.

달성군은 녹동서원과 한'일 우호관을 비롯해 인근의 휴양시설인 스파밸리, 허브힐즈, 팔공산 동화사 등 지역 관광자원과 연계해 일본 수학여행단과 시니어 관광객 등을 타깃으로 한 공격적인 맞춤형 관광마케팅을 펴고 있다.

달성'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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