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드를 독특하게 자신만의 화법으로 그려온 곽승용의 전시가 30일까지 이상숙갤러리에서 열린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오래된 미래' 시리즈를 선보인다. 이 시리즈는 한복을 입은 고전미 넘치는 우아한 서구의 여인 혹은 잘 알려진 과거의 인물을 선보인다. 여인들은 저마다 이목구비가 뚜렷한 모습의 흑백으로 표현된다. 흑백으로 부드럽게 처리된 여인은 친근한 모습으로 관람객에게 다가온다. 그런데 여인이 입고 있는 한복 속으로 여인의 누드가 보인다. 화려한 색깔과 무늬의 한복은 마치 투명한 커튼처럼 누드를 감싸며 보일듯 말듯 여인의 몸을 보여준다.
서양인의 누드와 한복을 만나게 하는 것에 대해 작가는 "작업에서 앓고 있는 정체성의 혼란과 상실을 말해주는 것 같다"고 밝혔다. 작가는 '누드'라는 다소 식상할 수 있는 장르에 새로운 화면을 덧입힌다. 작가는 최근 여인의 배경화면에 주력하고 있다. 화려한 꽃무늬, 산수무늬, 플라워 패턴 등 다양하면서도 화려한 배경 속에서 여인의 몸을 한복과 오버랩해 보여준다. 053)422-8999.
최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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