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잇단 원전 사고…석연찮은 해명…안전성 우려 불안감 증폭

23일 울진 1호기 사고 한수원 "송전선로 이상"

최근 1, 2년 사이 국내 원전의 가동중단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원전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달 23일 발생한 울진원전 1호기(100만㎾급)의 발전 정지는 외부 송전선로의 고장으로 인한 원전 전력계통의 교란이 원인이라고 27일 밝혔다. 23일 신제천~동해 구간의 송전선로 고장으로 1호기 전력계통에 교란이 발생, 터빈에 증기를 공급하는 밸브가 이상신호에 민감하게 반응해 원자로 자동 정지로 이어졌다는 게 한수원의 설명이다. 상세한 원인에 대해서는 현재 원자력안전기술원에서 파견된 조사반에서 정밀 조사 중이라는 것.

그러나 민간기구인 울진원전민간환경감시기구는 1호기와 동일 계통 전력망을 사용하는 울진원전 2호기(100만㎾급)는 1호기 정지 당시 아무런 이상 없이 정상 가동된 점을 들어 한수원 설명에 의문을 제기했다.

민간환경감시기구 한 관계자는 "같은 전력망인데도 2호기와 달리 1호기만 멈춘 것은 최근 1호기의 터빈제어계통 제품 교체와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수원은 지난 5월 울진원전 1호기의 핵심부품인 증기발생기를 교체하면서 터빈제어계통을 아날로그 방식인 기존 프랑스의 REC70 제품에서 디지털 방식인 미국 GE의 MARK VI-e로 교체했다.

울진원전 1호기는 지난 5월 제18차 계획예방정비를 끝낸 지 3개월 만에,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 지난 6월 정기검사에서 1호기가 안전성에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내린 지 2개월 만에 가동이 멈췄다.

한편 최근 원전 3기가 잇따라 고장을 일으켜 원전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더 커지고 있다.

19일에는 신월성 1호기(100만㎾급)가 원자로 출력을 조절하는 제어계통 전자부품의 고장으로 가동이 중단됐다. 또 지난달 20일에는 영광원전 6호기(100만㎾급)가 멈춰 서면서 한동안 전력 생산을 하지 못했다.

지난해 일본 원전사고 이후 정부는 국내 원전에 대해 전면적인 안전점검에 나서는 등 안전대책을 실시하고 있으나 부품결함, 정비실수, 원전연료 손상 등의 원전 고장 원인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울진'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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