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어린이 책] 태극기 다는 날/ 아빠의 손

태극기 다는 날
태극기 다는 날
아빠의 손
아빠의 손

▨태극기 다는 날/김용란 글/강지영 그림/한솔수북/26쪽/1만1천원

빨강과 파랑이 만나 만들어진 동그란 태극. 책은 태극기의 유래와 뜻에서부터 태극기 다는 날은 언제인지를 꼭꼭 짚어 주는 지식 그림책이다.

어디선가 굴러 온 빨강 공과 파란 공이 만나 태극이 되고, 동그란 태극은 어린아이를 졸졸 따라다닌다. 우리 전통 물건들에 쏙 들어갔다 나왔다를 되풀이한 뒤 사괘를 만나 드디어 태극기가 된다. 역사 속을 여행하던 태극은 이야기가 끝날 즈음, 우리 현실에 다시 나타난다. 경찰서에도 초등학교에도 유치원에도, 태극기가 펄럭거린다.

빨강과 파랑, 검정이라는 세 가지 빛깔로 주제를 강하게 표현한 책은 그림 작가의 창의성과 예술적 감성이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

▨아빠의 손/마하라 미토 글/하세가와 요시후미 그림/김난주 옮김/시공주니어/80쪽/7천원

시각장애인 아빠가 소리로, 냄새로, 손끝의 감각으로 누구보다 섬세하고 선명하게 바라보는 세상. 오감을 열어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을 깨우쳐 주는 저학년용 이야기이다.

시각장애인 가정의 단란하고 건강한 모습을 따뜻하게 그린 작품으로 가족 간의 사랑과 유대감을 정겹게 보여준다.

가오리의 아빠는 앞이 보이지 않는다. 교통사고로 머리를 다쳐 시력을 잃었다. 하지만 가오리의 셔츠 냄새에서 급식 음식을 알아맞히고, 현관문 소리에 뒷집 할머니가 오신 것도 알아챈다. 아빠는 집에서 침술 치료를 한다. 두 엄지손가락으로 등을 꾹꾹 누르다가 침을 놓는다. 가오리는 아빠처럼 눈을 감고 귀를 기울여 본다. 운동장에 핀 나팔꽃, 비를 피하다 날아가는 참새, 또각 또각, 계단을 울리며 집으로 돌아오는 엄마…. 눈을 감아도 보이고,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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