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판짜기 시작?… 바빠진 민주당

제1야당의 정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대표 유력 주자와 당내 최대계파 수장이 회동을 갖고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의 서울시 노원구 병 지역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에 서울시장이 격려의 뜻을 전달하는 등 야권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4'24 재'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새롭게 야권 구도가 짜일 것으로 보고 각 진영이 숨 가쁘게 물밑작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친노진영을 대표하고 있는 문재인 전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당내 비주류의 지지를 바탕으로 차기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김한길 국회의원이 13일 국회의원회관 문 전 후보 사무실에서 30분 동안 만났다.

이들은 만남에서 전당대회가 계파 간 대결 양상으로 전개돼서는 안 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두 사람이 대선 패배 후 한 번 만나자고 한 약속을 실행에 옮긴 것이고 당내 계파주의를 청산해야 한다는 얘기를 나눈 것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당내에선 차기 전당대회에서 정면충돌할 두 진영 수장의 만남 배경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내에선 김 의원의 경우 대표 경선 승리를 위해 친노진영에 화해의 몸짓을 보내는 차원에서, 문 전 후보의 경우 친노진영이 기득권세력으로 비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상징적인 차원에서 만남을 가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아울러 민주당에선 초선의원 33명이 탈계파를 선언하며 새 정치 실현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정치권에선 더 이상 민주당이 당내 계파갈등으로 흔들려선 향후 야권 정계 개편을 주도할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민주당 밖에서도 움직임이 활발하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안철수 전 교수의 보궐선거 출마에 대해 '잘한 일'이라고 격려했다. 야권에선 안 전 교수의 대중성과 개혁적 이미지에 박 시장의 조직력이 더해질 경우 만만치 않은 세력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관건은 두 세력이 함께 힘을 모으느냐 각자의 길을 가느냐다. 결과는 재'보궐선거 결과와 여론의 향배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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