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교육청·학교 손잡고 수시 전형 능력 높이길

대구 수험생의 서울대 수시 전형 합격자가 광역 7대 도시 가운데 최하위권으로 나타났다. 서상기 국회의원실의 자료에 따르면, 대구 학생의 서울대 수시 합격률은 2011학년도 74명(47.1%)으로 7위, 2012학년도 77명(53.8%), 2013학년도 103명(76.3%)으로 각각 6위였다. 합격자와 비율은 늘었지만 타 광역시 수준에는 따라가지 못한다.

이는 전통적으로 대구의 각 고교가 정시 모집에 치중해 수시 전형에 대비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대구의 수험생과 학부모는 정보와 체계적인 지도를 원하지만, 학교가 제대로 대응을 못 해 사교육에 의존하는 사례가 많다.

대구의 고교가 수시 전형을 등한시하는 것은 복잡한 전형 방법 때문이다. 종류가 많을 뿐 아니라 확실한 합격을 위해서는 중학교 때부터 관리해야 하는데 이를 뒷받침할 시스템이 안 돼 있다. 학생부 기록도 체계적으로 관리되지 않아 부실하다는 지적이 많다. 담임의 업무가 많다 보니 많은 학생의 학생부를 일일이 챙기기가 어렵다는 이유다. 그러나 이는 전국 고교가 공통으로 겪는 문제여서 대구만 뒤처질 까닭이 없다. 결국 교육청과 학교의 대책 부족으로밖에 설명이 안 된다.

대학 입시에서 수시 전형은 절대적이다. 4년제 대학의 경우, 수시 전형 비율은 2012학년도 62%, 2013학년도는 64.4%, 내년도에는 66.2%로 매년 늘고 있다. 서울대를 비롯한 일부 대학은 80%에 이르고, 앞으로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이를 대비하려면 대구시 교육청을 중심으로 각 학교가 합심해 수시 전형에 대비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중'고등학교를 연계해 스펙을 관리하고, 담임뿐 아니라 전 교사와 학부모가 대입 제도를 숙지해 학생을 지도하는 진학 전문 시스템을 갖춰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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