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몸짱' 세 자매 이미정·유미·유남 씨 스포츠 석사 따다

영남대 스포츠과학대학원 졸업…댄스·요가·벨리댄스 전공

23일 영남대 스포츠과학대학원을 나란히 졸업한 세 자매, 이미정
23일 영남대 스포츠과학대학원을 나란히 졸업한 세 자매, 이미정'유미'유남(오른쪽부터) 씨가 활짝 웃으며 포즈를 취했다. 김교성기자

"우리 세 자매가 운영하는 생활체육 스포츠센터를 세워 우리 사회에 활기를 불어넣고 싶어요."

23일 오후 1시 영남대 천마아트센터 사파이어홀에서 열린 영남대 스포츠과학대학원 졸업식. 석사 학위를 받은 졸업생 중에는 세 자매, 이미정(36)'유미(33)'유남(32) 씨가 포함돼 있었다. 나란히 대학원에 입학, 5학기를 마치고 졸업까지 함께한 이들은 그동안 주위에서 한껏 주목을 받았다. 특히 미정'유미 씨는 결혼 후 대학원 공부를 하면서 각각 9개월, 22개월 된 아들까지 낳아 키우고 있다.

이들은 앞서 전문대를 졸업한 후 생활체육 강사로 활동하다 영남사이버대 댄스스포츠학과를 다시 다녔다. 이들의 댄스 관련 전공은 화려하다. 미정 씨는 댄스스포츠, 유미 씨는 요가와 필라테스, 유남 씨는 벨리댄스를 전공으로 하고 있다.

미정 씨는 "댄스스포츠 강사로 일하면서 이론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고 동생들에게 권유해 함께 공부를 시작했다. 대학 졸업 후에는 더욱 욕심이 나 대학원 공부까지 하게 됐다"면서 "우리는 자매이자 공부하는 친구, 경쟁자로 대학원에 다녔다"고 했다. 그는 "아들을 낳고 키우면서 공부하는 게 무척 힘들었지만 뿌듯하다"며 "가능하면 박사 과정까지 마치고 뭔가 보람된 일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졸업식에도 남편과 함께 아들을 돌보는 모습을 보였다.

유미 씨는 "육아와 일, 공부를 병행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졸업했다는 사실에 눈물이 핑 돌았다. 잠까지 설쳤다"며 "언니, 동생과 함께 했기에 논문을 쓰는 등 어렵고 힘든 과정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유남 씨는 "혼자였다면 절대 졸업을 못 했을 것"이라며 "언니들 덕분에 졸업하게 됐다"고 고마워했다. 유남 씨는 대구보건대 평생교육원에서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실제 이들은 꼭 필요하지 않은 석사 학위 논문까지 직접 쓰는 등 공부에 열성을 보였고 장학금까지 받았다.

이들을 지켜본 김동규 스포츠과학대원원장은 "스스로 논문을 쓰는 등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이 무척 보기 좋았다"면서 "세 자매 모두 생활체육 분야에서 훌륭한 일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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