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의 미숙한 대응이 '윤창중 사태'를 증폭시키고 있다. 청와대의 위기대응 능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청와대는 박근혜 대통령의 첫 해외순방 일정 중에 대변인이 성추문을 불러 일으킨 전대미문의 중대한 사건이 발생했는데도 방미성과에 누가 될 것을 우려, 박 대통령에게 즉시 보고하지 않은 데다 우왕좌왕하는 등 미숙하게 대응, 파문을 수습하기는커녕 확대하는 등 화(禍)를 자초하고 있다.
대통령의 '입'인 청와대 대변인이 순방과정에서 성추행 사건의 당사자로 현지 경찰의 수사를 받게 된 것은 '국격'에 관계되는 문제로서 박 대통령에게 지체없이 보고돼야 할 긴급한 사안이지만 청와대는 숨기기에 급급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또한, 윤 전 대변인이 조기 귀국하는 과정에서도 청와대 고위 관계자의 개입 의혹이 드러나는 등 청와대의 대응은 아마추어적이었다. 이남기 홍보수석과 허태열 비서실장을 통한 두 차례의 대국민사과도 '박 대통령의 심기 보좌용'이라는 지적을 받는 등 청와대는 총체적인 위기관리에 허약한 시스템을 그대로 노출했다.
그래서 여권에서조차 청와대 비서실의 책임론이 제기되면서 이참에 청와대를 국정의 컨트롤 타워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이와 관련, 이남기 홍보수석은 "알아봐야 할 것들이 있었고 보고드릴 시간을 놓쳤다"고 해명하고 나섰지만, 방미일정에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 우선 윤 전 대변인을 방미수행단의 본진과 격리한 뒤 귀국 후 처리하려고 했다가 '미시 USA'에 터지면서 실기한 것이라는 추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윤 전 대변인의 일탈행위를 사전에 통제하지 못한 것은 윤 전 대변인이 평소 이 수석의 지휘에 잘 따르지 않는 등 개인적인 문제가 있었지만, 평소 청와대의 공직기강 해이에서부터 비롯된 것이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윤 전 대변인과 김행 대변인이 평소 업무분장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다는 사실을 춘추관 출입 기자들까지 알고 있었지만 어느 누구도 나서서 정리하지 않았다.
또 대국민사과를 하는 과정에서도 박 대통령에게 사과하면서 여론을 악화시키는 등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은데다 윤 전 대변인과 이 수석이 진실공방을 벌이는 모습을 보인 것도 사태를 악화시킨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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