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3일부터 26일까지 안동을 비롯한 경북 16개 지역에서 '2013전국생활체육대축전'이 열렸다. 역대 최다 참가인원 및 재외 동포 첫 참여로 '생활체육을 통한 국민화합'을 이끌어낸 대회였다는 평가다.
이 생활대축전의 성공개최에는 주 개최도시였던 안동의 생활체육 인프라, 시민들의 높은 참여 열기 등이 한몫했다.
이 가운데 으뜸은 단연 생활체육 인프라다. 안동 도심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흐르는 낙동강과 반변천을 끼고 조성된 수변공원은 생활체육 인프라로 빼곡하다.
이곳에는 다양한 시민 휴식공간뿐 아니라 축구장, 야구장, 족구장, 게이트볼장, 그라운드 및 파크골프장, 인라인 스케이트장 등 생활체육을 통해 건강을 지키고 화합할 수 있는 공간이 잘 조성돼 있다.
강이 생활체육 도시로 탈바꿈하려는 안동시의 꿈을 영글게 하고 있다. 물과 문화, 관광이 한데 어우러진 전국 최고의 생활체육 도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20년 세월이 만들어낸 수변 생활체육 공원
전국 최고를 자랑하는 낙동강 안동 도심 수변공원. 이 공원은 낙동강 물줄기 좌우 측으로 60여만㎡(18만4천여 평)의 규모로 조성돼 있다.
현재 모습을 갖추기까지 20여 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강산이 두 번 바뀔 수 있는 세월 동안 안동의 천년대계가 하나하나 만들어져 온 것.
1995년 3월 안동시는 516억원을 들여 시가지 개발과 연계 한'낙동강종합개발사업'을 추진했다. 안동대교에서 법흥교까지 둔치를 정비하고, 안동대교 위쪽에 낙동강을 가로지르는 튜브식 수중보를 설치하는 등 경관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었다.
또 강둑을 정비해 길이 2.3㎞, 폭 35m에 이르는 강변도로를 건설하고 주변에 17만여㎡(5만1천700여 평)의 용지를 조성키로 했다.
게다가 천리천 주변 위생환경을 개선하고 택지 및 주차장을 확보하기 위해 천리천 건널목에서 안기천 합류지점까지 1㎞에 이르는 하천을 복개하고'옥동지구 구획정리사업'을 연계해 추진했다.
이 사업은 1993년 김규재 안동시장 재임 시절에 구상하고, 1995년 노병용 시장이 사업에 착수했으며, 1997년 12월 정동호 초대 민선시장이 마무리했다.
낙동강종합개발사업으로 조성된 60여만㎡ 규모의 수변공간은 2000년 '전국 8대 도시 시범 체육공원 조성사업'에 선정돼 국비 10억원을 지원받아 20억원으로 축구장과 풋살장 등을 조성, 지금의 생활체육 인프라의 기초를 마련했다.
이어 김휘동 시장이 이곳에 낙동강 2지구 생태하천조성사업과 4대강 살리기 선도사업 등으로 다양한 생활체육 인프라를 구축하고, 권영세 시장이 낙동강 일주 자전거도로와 다양한 생태 옷을 입히고 '2013전국생활체육대축전' 유치와 성공적 개최를 통해 전국 최고 물의 도시, 생활체육 도시로 자리매김했다.
낙동강종합개발사업은 당초 사업비 확보를 위해 옥동 구획정리지구에서 나온 흙을 낙동강에 투입하고, 조성된 부지 17만여㎡를 매각해 충당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1995년 7월 취임한 정동호 시장은 향후 공공용지 확보가 어려울 것이라는 논리를 들어 매각계획을 재검토했으며 이 과정에서 시의회와 마찰을 빚은 결과 2만5천여㎡(8천여 평)만을 매각, 대부분의 용지를 탈춤축제장과 문화예술의 전당, 체육관 등 공공부지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단초를 마련하기도 했다.
당시 안동시 기획담당관으로 사업 기획과 추진을 맡았던 반병목(64)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 본부장은 "당시 사업 추진을 하면서 '안동시민들에게 한 평씩 돌려주겠다'고 했던 말이 기억난다. 결국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으니 약속을 지킨 셈이다"며 "수변공간 조성과 함께 탈춤축제장 등이 들어서 있는 공공부지를 매각하지 않고 지켜낸 일은 민선시대 안동역사에서 가장 잘한 일로 평가받을 만한 일"이라 했다.
◆주말'휴일이면 생활체육인들로 북적
노부부 김수환(72)'권양희(68)씨는 주말 아침마다 이웃 친구들과 4, 5명이 짝을 이뤄 정상동 반변천 수변공원에 조성된 파크 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긴다.
이들 어르신들은 때로는 파크 골프장 옆에 들어선 그라운드 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기기도 하고, 탈춤축제장 앞 공원에 조성된 게이트볼장에서 운동으로 건강을 챙긴다.
낙동강과 반변천이 안동 도심을 지나는 구간의 좌우 측에는 다양한 생활체육시설이 조성돼 있다. 이곳은 각종 문화시설과 생태공원 등이 생활체육 시설과 어우러져 시민들의 휴식과 레저, 생활체육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어르신들을 위한 체육시설이 잘 조성돼 5월 23일부터 열렸던 '2013전국생활체육대축전'기간 어르신 대회도 함께 치를 수 있는 동력이 됐다. 이 대회 기간 동안 전국에서 찾은 생활체육 동호인들은 강을 끼고 조성된 공원 곳곳의 생활체육시설에 감탄하기도 했다.
이지호 서울 강동구 파크 골프연합회장은 "시원하게 흐르는 낙동강과 탁 트인 공간에서 파크 골프를 즐길 수 있어 정말 환상적이었다"고 했다.
'2013전국생활체육대축전'은 4일 동안 전국에서 1만9천800여 명의 생활체육동호인들이 참여해 55개 종목에 걸쳐 열렸다.
이번 대회는 국민대통합의 한마당이었고, 생활체육에 문화와 관광이 융합된 대회, 중소도시에서 성공적인 대회개최, 생활체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제시 등 성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전국생활체육 대축전의 성공 개최에는 수변공원 생활체육 인프라가 톡톡히 한몫했다. 낙동강종합개발사업으로 조성된 60여만㎡의 생활체육공원과 안동2지구 생태하천조성사업으로 조성된 8만여㎡의 용상동 반변천 생활체육공원에는 다양한 체육시설이 조성돼 있다.
축구장은 태화동 어가골 3곳과 용상동 체육공원에 1곳이 조성돼 있다. 야구장은 성인 2곳과 리틀 1곳 등 3개 구장이 용상체육공원에 마련돼 있다.
용정교 아래 반변천 좌측 수변공간에는 27홀 규모의 파크골프장과 그라운드골프장 1곳이 설치돼 있으며 용상 안동병원 앞에도 9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이 들어서 있다. 어르신들을 위한 게이트볼장도 영호대교 부근 12면과 용상동 2면 등 14개 구장이 마련돼 있다. 족구장도 용상동에 인조잔디를 갖춘 6면 규모로 만들어져 있다.
이밖에 농구장이 용상동 5곳과 어가골 1곳 등 6곳에 조성돼 있고 롤러경기장 1면과 인조잔디를 갖춘 풋살구장 4면 설치공사도 지 6월 마무리했다.
다양한 생활체육 시설이 이렇게 한곳에 집중 조성된 곳은 전국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는 게 생활체육 동호인들의 반응이다.
앞으로 이곳에서는 '안동시장배 전국풋살경기대회'와 '웅부배 전국 라이딩 대회'를 비롯해 웅부배전국그라운드 골프대회, 시장기 게이트볼대회, 시장기 족구대회, 시장기 파크골프대회, 시장기 야구대회 등 생활체육대회가 줄을 이어 열린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정동영 "대북 민간접촉 전면 허용…제한지침 폐지"
한동훈, 당대표 후보 검증 나선 전한길 두고 "진극 감별사"…김문수·장동혁 향해선 "'극우 없다'면서 줄서기"
李대통령, 과한 수사 제동…李경북도지사 첫 사례 되나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 60%선 붕괴…20대 부정 평가 높아
이재명 "말 안하니 진짜 가만히 있는 줄 알아, 치아도 흔들려"…관세협상 침묵 이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