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미애 교수의 부부·가족 상담 이야기] 남편과의 변함 없는 사랑 지키고 싶어요

저는 서른 중반에 늦은 결혼을 한 40대 주부입니다. 결혼 당시 남편과 저는 서로가 가지고 있는 장점들과 성격들로 인해 호감을 느끼고 날마다 가슴 설레는 시간으로 신혼을 보냈습니다. 지금도 남편과 저는 비교적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위 친구들을 만나보면 벌써 이혼한 친구도 있고, 한 집에 살지만 불신의 벽을 쌓고 냉담하게 사는 부부도 많았습니다. 특히, 친구의 남편들도 좋은 사람들이었는데 어떻게 저렇게 아내를 배신하고 냉정하게 변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남편 사랑도 변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괜스레 앞으로 제 남편과의 사랑도 염려가 됩니다. 배우자에게 무시당하지 않고 치열하게 다투지도 않으면서 지금처럼 배우자의 사랑을 독점하고 영원히 유지하려면 아내인 저는 앞으로도 어떻게 노력해 가야 할까요?

배우자와 비교적 안정된 결혼생활을 해오면서도 거기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배우자와의 좋은 관계의 결혼생활을 대비하는 귀하가 현명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개 많은 부부들은 배우자와의 관계가 괜찮은 편이면 '믿음'이라는 자기 위주의 편안한 마음을 가지고 배우자를 위한 새로운 개선점을 찾지 않은 채, 살아가는 경향이 많습니다. 그러나 배우자와의 사랑을 지켜가려면 끊임없는 배우자에 대한 관심과 배려로 성숙한 새로운 변화의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아내 입장에서 남편의 사랑을 지금처럼 유지하고 잘 지켜가려면 무엇보다도 다음과 같은 마음공부가 필요할 것입니다.

여성은 결혼 후, 남편에게 전적으로 의존하기보다는 자신의 개성이나 독립심을 유지하면서 집안을 가꾸듯 자신의 내적 정서와 외모를 가꾸는 일에도 시간과 에너지 투자를 하는 지혜로운 모습을 유지해야합니다. 즉, 여성스러운 '말씨'와 여성다운 '맵시'의 매력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지나치게 집안 일과 자녀들 양육에만 전념하다 보면 남편에게 '여자' 로서의 매력을 잃어버리게 한다면 남편의 아내를 향한 관심도 줄어버리게 될 것입니다.

또한 아내는 남편에게 상냥할 때 최고의 무기를 갖추는 법입니다. 결혼 후 남편은 사회생활에 바빠 연애시절처럼 친절하고 너그러운 모습을 유지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때 아내의 상냥하고 부드러운 모습은 남편이 연애시절로 돌아가 아내에게 한결같은 모습으로 사랑을 줄 수 있게 해 줄 것입니다. 또한 좋은 아내라면 남편에게 행운을 가져다 주는 복 있는 내조의 실력을 갖추겠지요. 남편이 하는 일이 잘 될 수 있도록 실질적으로 돕고 심리적 지원도 아끼지 않는 한편, 경제적으로도 남편에 대한 전적인 의존보다는 출근이 필요 없는 소일거리를 찾아 자신의 가치와 사회적 소속의 끈을 놓지 않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바로 남편의 마음 속에 사진처럼 박혀있는 시부모님께 잘 대해드리는 지혜를 권유합니다. 일부 아내들은 시부모님을 자신과는 별로 상관없는 사람이라 생각하고 왕래를 거의 하지 않으며 소홀히 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러나 대부분 남편들은 자신의 부모에게 공손하고 예쁜 마음을 전해드리는 아내를 가장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고 싶어 하는 심리적 경향이 있답니다.

그러나 '좋은 부부관계'는 무엇보다 부부 양자의 노력이 함께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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