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대부분 이 세상에서 행복하게 살고 싶어한다. 행복하고 싶어서 열심히 공부도 하고, 직장을 가지거나 사업도 하며,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아 기른다. 그리고 각종 종교도 가진다.
그런데 행복한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다. '천석꾼은 천 가지 걱정, 만석꾼은 만 가지 걱정'이라는 옛 어른들의 말대로 겉으로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에게도 근심과 걱정거리가 많음을 알게 된다.
필자는 대구서부교회를 담임하는 목사다. 나 같은 목사들 중에는 행복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부목사 시절에는 담임목사만 하면 행복할 것 같고, 작은 교회에서 목회할 때는 큰 교회 목회를 하면 더 행복할 것 같았다. 그러나 비교적 큰 교회에서 담임 목회를 하면서 꼭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수많은 팔로우 친구를 자랑하는 조정민 목사는 '사람이 선물이다'라는 책에서 "행복은 묵상한다고, 말한다고, 배우거나 가르친다고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내가 행복한 것은 내가 사랑하는 그 사람이 행복해서다. 내가 불행하면 남을 행복하게 할 능력이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 내가 불행하면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줄 능력이 없다.
그런 의미에서 필자는 정말 행복해야 할 사람이다. 우리 주님인 예수님의 양떼들을 영육 간에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목회요, 사명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반드시 행복해야 할 사람들임에 분명하다. 왜냐하면 내가 행복해야 이웃도 행복하기 때문이다. 내가 행복하면 사회가 행복해지기 때문에 우리 모두는 행복해져야 할 것이다.
더욱더 하나님의 말씀을 즐거워하여 주야로 묵상하며, 지키기에 힘씀으로써 행복한 목사가 되고 싶다. 그래야 내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을 시냇가에 심겨진 나무처럼 철 따라 열매를 맺으며,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하고, 하는 일마다 형통케 되는 복된 사람들로 만들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무더위도 지나가고 열매 맺는 결실의 계절이 성큼 다가왔다. 우리 삶의 현장에 행복이라는 열매가 풍성하게 맺히길 간절히 소망한다.
사진 기술 중에 '아웃포커싱'이라는 것이 있다. 다른 모든 배경은 흐릿하게 보이지만, 초점이 머문 한 곳만은 또렷하게 보이는 기술을 말한다. 행복이라는 열매를 향한 우리의 마음이 꼭 그렇기를 소망해 본다. 세상에는 나를 흔들고 혼잡하게 만드는 일들이 넘쳐나고, 때로는 내 눈이 흐려지고 어디에 마음을 두고 살아야 할지 혼란스러울 때, 행복을 향한 마음만큼은 또렷하게 고정되길 바란다.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삶, 이웃을 배려하는 사명자의 헌신과 사랑, 그리고 우리의 간절한 소망과 기도가 행복을 향한 '아웃포커싱'이다.
남태섭 대구서부교회 목사 dgsbnt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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