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KS) 3차전에서 안고 있는 약점을 강점으로 만들며 3대2 승리를 이끌어냈다.
삼성은 치명적인 두 가지 약점을 안고 이번 KS에 나섰다.
유격수 김상수와 2루수 조동찬의 부상 이탈로 삼성은 키스톤콤비를 잃고 대신 정병곤(유격수)-김태완(2루수)이라는 새로운 조합을 짜야 했다.
한국시리즈라는 큰 경기에 경험 없는 키스톤콤비는 많은 우려를 낳을 만 했다.
또 하나는 기동력. 삼성은 정규시즌서 95개의 도루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게다가 팀 내 두 번째로 도루가 많은 김상수가 빠졌고, 빠른 발을 가진 조동찬도 없어 상대 배터리를 흔들 만큼 기동력을 갖추지 못했다. 반면 두산은 시즌 중 172개의 도루를 성공해 리그 전체 1위를 할 만큼 빨랐다.
하지만, 이날 삼성은 이 두 가지 약점을 극복하며 귀중한 승리를 낚고 반전에 성공했다.
삼성의 선취점 과정을 보자.
4회초 삼성은 선두타자 박석민의 2루타에 이은 최형우의 중전안타로 무사 1, 3루를 만들었다. 채태인이 얕은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나 득점에 실패했다. 이승엽이 볼넷을 골라내 1사 만루 찬스를 이어갔지만 삼성은 초조할 만했다.
3회까지 삼성은 두산 선발투수 유희관에게서 매회 안타를 쳤으나 점수를 뽑지 못했다. 1회 1사 후 김태완의 2루타와 2회 1사 후 이승엽 2루타 뒤 해결사가 나타나지 않았다. 3회에는 1사 후 배영섭이 안타를 쳤으나 김태완이 병살타로 이닝을 마감했다.
어렵게 잡은 만루. 다시 점수를 얻지 못하면 스스로 불안감에 휩싸일 수 있었다.
이런 삼성을 도운 건 두산의 키스톤콤비였다.
1사 만루서 박한이가 친 공이 유격수 쪽으로 향했다.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 코스. 삼성 벤치에서 탄성이 나왔다. 그러나 그때 유격수 손시헌이 공을 더듬었고, 곧바로 주워 2루수 오재원에게 던진 공은 바운드가 됐다. 그사이 3루 주자는 홈을 밟아 선취점을 뽑았고 모든 주자가 살았다.
유격수 실책이 나온 것. 삼성은 이 기회를 이어가며 1점을 더 뽑았다.
7회초에는 두산 2루수 오재원이 실책으로 주자를 살려 보냈다. 삼성은 이 실책을 이용해 점수를 보탰다.
걱정했던 삼성의 정병곤-김태완 키스톤콤비는 철벽 수비를 한 반면 우세라 평가됐던 두산의 키스톤콤비는 연거푸 실책을 저지르며 삼성에 승리를 넘겼다.
삼성은 기동력에서도 두산을 압도했다.
삼성은 2대0으로 앞선 7회초 선두타자 박한이는 2루수 실책으로 1루를 밟았다. 이지영의 희생번트로 2루에 나간 박한이는 정병곤 타석 때 두산 세 번째 투수 홍상삼의 투구동작을 유심히 살폈다. 그리고 과감하게 3루 베이스를 향해 뛰었다. 허를 찔린 두산 배터리는 박한이를 잡을 수 없었다.
정병곤이 삼진을 당했지만 3루 도루 성공한 박한이는 배영섭 타석 때 홍상삼의 폭투를 틈타 홈을 밟았다. 2대0에서 3대0으로 달아난 이 점수 덕분에 삼성은 여유를 가져갈 수 있었다. 박한이의 발이 만든 추가점이 더 값졌던 건 삼성이 7회말 두산에 2점을 내줘 만약 이 득점이 없었다면 삼성은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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