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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구약령시 쇠퇴, 두고만 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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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약령시의 쇠퇴가 심각하다. 한약 대체재의 개발과 경기 불황 탓이 크지만, 직접적인 원인은 2011년 8월 현대백화점 대구점 입점 이후 주변 상가 임차료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5년 이후 20곳의 한약 관련 업소가 없어졌는데 그 가운데 70%가 넘는 14곳이 현대백화점 대구점 개점 이후에 이전을 하거나 업종이 전환됐다.

예견된 약령시의 급격한 쇠퇴는 대구시와 약령시의 공동 책임이다. 대구시는 현대백화점 대구점 입점을 계기로 약령시 쇠퇴의 우려가 제기됐지만,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못했다. 한의약박물관을 짓고, 현대백화점 대구점이 약령시 활성화 명목으로 낸 27억 원으로 한방웰빙체험관 부지를 사들인 정도다. 앞으로 약령시 한약재품질인증센터와 약용작물 명품화 지원 사업을 벌일 계획이지만 약령시를 현재 상태만이라도 보존하기엔 실효성이 떨어지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

업주도 마찬가지다. 약령시보존회가 있지만, 1년에 한 번 약령시 축제를 여는 정도다. 급격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현재 약령시 입점주의 36%만이 자가(自家)이다. 보존회는 약령시 일대를 타 업종 입점 제한 지구로 해 달라고 요구하지만, 이도 불가능하다. 대구시가 문화지구로 지정하려다 실제 주인의 반발에 부딪혀 무산된 적도 있다.

약령시를 보존하려면 대구시와 중구청, 입점 업주, 실제 주인이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한다. 보존에 관한 방안 논의는 물론, 활성화 비용의 공동 부담 등 개인의 이익보다는 공익을 앞세우는 자세가 중요하다. 또, 대구시는 약령시를 살리기 위한 대안을 제시하고, 국비 조달 등의 방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모두가 윈윈하는 방안을 제시해야만 약령시를 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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