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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진당, 삭발·단식 농성…헌재 주심 이정미 재판관 배정

헌정사상 초유의 정당 해산 심판 청구로 존폐 기로에 선 통합진보당이 규탄 결의대회와 장외투쟁 및 삭발식까지 잇따라 벌이며 정부와 여당에 대한 투쟁 수위를 높였다.

통진당 김선동, 김미희, 김재연, 오병윤, 이상규 의원은 6일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당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삭발에 이어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소속 의원 중 현재 구속 수감된 이석기 의원만 제외하고 전원 투쟁에 뛰어들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통진당 해산 청구는 국가정보원과 군까지 동원한 총체적 부정선거를 뒤엎으려는 치졸한 사기극"이라며 "지난해 대선에서(대선후보였던) 이정희 대표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친일파 다카키 마사오임을 전 국민 앞에서 폭로한 데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저열한 복수극"이라고 주장했다.

당 지도부도 외부 시민사회단체와 연대를 통해 장외투쟁을 강화하는 등 돌파구 마련에 부심했다. 이정희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한국진보연대, 참여연대, 천주교인권위원회 등 시민사회종교단체들과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조치를 비판했다.

이 대표는 "박근혜정부는 유신 부활을 기도하며 독재정권으로 가고 있다"며 "부정한 방법으로 집권해 정통성을 상실했으며, 민생공약 파기로 노동자와 농민, 서민의 삶을 파괴하고 있다"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그러면서 "노동, 진보, 시민사회, 종교와 다른 야당과 손을 잡고 거대한 국민의 힘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통진당은 6일 밤 서울광장 촛불집회를 시작으로 9일 열리는 전국노동자대회를 통해 전국적인 대규모 시위로 연결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헌법재판소는 통진당 해산심판 청구 사건이 접수된 지 하루 만에 주심 재판관으로 이정미 재판관을 결정하고 사건을 전원재판부에 회부했다. 마산여고와 고려대 법대를 나온 이 재판관은 사법시험 26회에 합격해 1987년부터 판사 생활을 시작했으며 대전고법 부장판사 시절인 2011년 당시 이용훈 대법원장의 지명으로 재판관이 됐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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