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V영화] EBS 세계의 명화 '마이클 클레이튼' 9일 오후 11시

마이클 클레이튼은 해결사로 일류 법률회사 KBL에 고용돼 있다. 겉보기에는 화려한 생활을 하고 있지만 그는 레스토랑 투자 실패와 알코올 중독자인 동생, 그리고 빈번한 포커 도박으로 큰 빚을 지고 있다. 여느 때처럼 포커 도박을 마치고 나온 그는 한 고객의 뺑소니 사고를 해결하기 위해 늦은 밤 차를 몰고 외딴 들판을 달린다. 그런데 잠시 그가 차에서 내린 사이 그가 탄 차가 폭발한다.

폭발 사고가 일어나기 나흘 전, 마이클이 몸담은 KBL 소속이자 유-노스사를 상대로 한 집단소송건을 맡고 있던 변호사 아서가 법정에서 난동을 부리는 사건이 일어난다. 마이클은 아서를 유치장에서 빼내지만, 아서는 유-노스의 법무 담당 책임자 카렌의 지시로 살해당한다. 아서의 죽음에 의문을 품은 마이클은 진상 조사에 착수하지만, 유-노스의 소송건에 걸린 진실에 깊숙이 다가가면서 그도 암살 대상이 되고 만다. 마이클은 유-노스에서 보낸 미행자들을 따돌리면서 왜곡된 진실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한다.

제초제에 발암성 물질이 든 것을 알고도 생산을 결정해 집단소송에 걸린 대기업, 이 대기업의 잘못된 결정을 알고도 변호를 맡은 법률회사, 그리고 우연치 않게 그 사이에 끼어들게 된 한 남자. 이들의 치열하고 스릴 넘치는 싸움을 그린 작품이다. 회사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살인도 마다치 않는 대기업과 수임료 수백만달러를 얻기 위해서라면 진실 은폐와 범죄자의 변호까지도 선뜻 받아들이는 법률회사. 이들의 추악한 면모에 진절머리가 난 '해결사' 마이클 클레이튼은 집요한 진상조사를 통해 아무리 막강한 권력으로 은폐하고자 해도 결국 진실은 드러나게 돼 있다는 사실을 알린다.

생생한 로펌의 모습을 재현하기 위해 토니 길로이 감독은 실제 뉴욕 로펌들을 현장 취재했으며, 시드니 폴락은 완성된 시나리오에 매료돼 제작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카데미상 총 7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런닝타임 119분.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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