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별을 헤던 소년이 있었다. 소년은 부모로부터 처음으로 도서관 카드를 받은 날 도서관으로 달려가서 별(stars)에 관한 책을 빌려달라고 했다. 꼬마 독자의 수준을 얕잡아본 도서관 사서는 연예계 스타에 관한 책을 꺼내주다가 소년으로부터 항의를 받고는 제대로 된 책을 찾아줬다. 천문학 서적을 탐독한 소년은 우주의 거대함과 인간의 하찮음에 놀랐고 천문학자가 되겠다고 결심한다, 소년의 이름은 칼 세이건. 천문학자이자 천체물리학자이자 작가인 세이건은 아인슈타인, 스티븐 호킹을 제외하면 20세기 들어 가장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과학자로 꼽힌다.
40년이 넘는 활동기간 동안 500여 편의 논문과 저작물을 발표한 세이건은 과학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그가 제작자 및 해설자로 나선 13부작 시리즈 '코스모스'는 60여 개국, 5억 명이 시청하는 등 과학다큐멘터리 사상 전대미문의 기록을 남겼다. 1997년 동명의 영화 원작이 된 소설 '콘택트'도 그의 작품이다. 무신론자이기보다는 불가지론자였던 그가 남긴 다음의 말은 두고두고 회자한다. "이 우주에서 지구에만 생명체가 존재한다면 엄청난 공간의 낭비이다." 골수암에 걸린 그는 1996년 오늘, 62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김해용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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