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녕 못한 2013년 증시, 아듀!

2013년 증시가 폐장(30일)을 앞두고 있다. 2013년 증시를 돌아보면 불확실성의 연속이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에 엔저와 중국 리스크까지 불거지면서 주가는 방향성을 상실한 채 오르내림을 반복했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는 극도로 위축됐고 결국 증시를 떠나는 투자자들이 속출했다.

올해 우리나라 주가 상승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중 최하위권인 30위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업계와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이달 20일 기준 코스피지수는 1,983.35로 올해 상승률이 -0.7%를 기록했다. OECD 회원국 중 지수가 내려간 곳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칠레, 터키, 체코, 멕시코 등 5곳뿐이다. 나머지 국가들의 지수는 상승했다. 특히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52.7% 급등하며 1위에 올랐다.

세계 증시가 훈풍을 탄 것과 달리 우리나라 증시가 하락세를 보인 이유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와 아베노믹스로 인한 엔화 약세, 거래량 감소 등으로 증시가 침체에 빠졌기 때문이다. 올 한 해 국내 증시를 괴롭힌 악재는 단연 양적완화 축소 우려였다. 신정부 출범 효과로 잘나가던 지수는 5월 말 출구전략 암초를 만나면서 고꾸라졌다. 1,900~2,000선에서 움직이던 코스피지수는 6월 1,780선까지 미끄러지며 연중 최저점을 찍었다.

9월 들어 미국, 유럽 경기지표 호조세에 힘입어 코스피지수는 반등을 시도해 10월 말 2,059까지 치솟으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견인차는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은 44거래일 연속 최장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양적완화 축소 이슈는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다.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로 2,000선을 재돌파했던 코스피지수는 다시 주저앉았다.

엔저와 중국 리스크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한 것도 올 국내 증시의 특징 중 하나였다. 엔저 효과로 아시아시장에 투자되는 글로벌 자금들이 일본에 집중됐고 국내 증시는 수출 경쟁력 약화라는 또 다른 악재에 시달렸다. 또 중국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목표치가 7.5%에도 못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자 중국 소비주들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 과정에서 개인투자자들은 등을 돌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20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19조7천864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는 5년 만에 최대 규모의 순매도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