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을숙도 철새 AI 양성 반응…영남권 방역 비상

구미·안동 조류 사체 발견…감염 여부 정밀 검사 착수

23일 대구의 대표적인 철새도래지인 달성습지에서 달성군청 공무원들이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방지를 위해 출입을 삼가 달라는 현수막을 걸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23일 대구의 대표적인 철새도래지인 달성습지에서 달성군청 공무원들이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방지를 위해 출입을 삼가 달라는 현수막을 걸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호남 지역에서 최초 발생한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방역 망을 뚫고 영남으로 넘어올 우려를 낳고 있다. 낙동강 하구인 부산 사하구 을숙도에서 채취한 철새 분변에서 AI 양성반응이 나온 것이다. 구미와 안동 하천변에서도 폐사한 철새 사체가 잇따라 발견돼 지역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24일 경상북도에 따르면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가 13일 부산 을숙도에서 채취한 철새 분변에서 AI 양성반응이 나왔으며 이 분변은 23일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정밀검사가 의뢰됐다. 고병원성 여부, 어떤 철새의 분변인지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23일 오후 3시쯤 을숙도 철새도래지에서 검둥오리류인 물 닭 1마리와 붉은 부리 갈매기 1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 전북 고창에서 시작된 AI 사태 이후 대규모 철새도래지인 을숙도에서 철새 사체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역 당국은 수거한 철새 사체를 농림축산검역본부로 보내 AI 감염 여부를 검사하도록 했다.

경북도 조사결과, 23일 정오쯤에는 구미 낙동강 체육공원에서 청둥오리 1마리와 고니 1마리가 죽어 있는 것이, 비슷한 시간대에 안동 북후 산악테마공원 맞은편 하천에서도 흰뺨검둥오리 1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 경북도는 이들 사체에 대해 AI 정밀 검사를 의뢰하는 한편, 부근에 대해 집중 소독에 들어갔다.

도내에서는 21일과 22일 고령 낙동강 회천교 근처와 영덕에서 각각 폐사한 청둥오리, 바다오리 등이 잇따라 발견됐으며 다행히 간이검사에서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다. 경북도 관계자는 "철새의 움직임에 따라 AI가 확산, 방역 전이 지상전에서 공중전으로 가고 있다"며 "방역이 훨씬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인데 철새도래지에 대한 방역에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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