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제6기 대구시 체제가 새로 가동했다. 민선 제1기가 1995년 출범했으니 20년째를 맞고 있다. 현재 대구는 '메디시티 대구'로 진화해 나가고 있다. 권영진 시장은 "대구의 변화와 혁신이 대한민국의 모범이 되도록 하겠으며 우리 아이들에게 자랑스러운 대구를 물려 주고 대구시민이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하겠다"고 취임식에서 말했다. 대구시민으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의료인의 한 사람으로 대구시장에게 바라는 바를 몇 가지 적어 보았다.
대구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묘안으로 의료와 뷰티산업 육성, 문화예술산업의 육성과 상품화, 의료교육도시, 의료관광 활성화가 주목받고 있다. 그중 의료관광은 의료 서비스와 관광 상품이 결합되어 일반 관광산업보다 이용객의 체류 기간이 길고 비용이 높은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대구시의 의료는 100여 년의 오랜 역사와 전국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또한 공항, KTX 등 접근성이 좋으며 인근 경북지역의 풍부한 관광 자원을 갖추고 있어 의료관광 분야에 있어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현재도 의료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여러 기구를 두고 중국, 베트남 등 외국과의 각종 교류 강화, 외국 병원과 MOU 체결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실제로 대구를 찾는 의료관광객의 숫자도 늘고 있으나 아직은 태국, 멕시코, 미국, 싱가포르 등의 의료관광 선도 국가는 물론이고 국내의 타 지역에 비해서도 손색이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의 한 축인 의료관광을 어떻게 성공시킬 것인지, 대구시장이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가 아닐까 한다.
관광객에게 우리나라 최고의 의료도시, '메디시티' 대구를 자랑할 수 있는 의료 관련 관광자원은 무엇이 있을까? 이웃 일본의 경우 각 현마다 의료박물관이 있어 관광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의 '메디시티' 대구의 현주소는 어떠한가. 1898년 제중원 설립 이후 우리나라 최고의 근대 의학의 역사를 품고 있고,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등의 암울한 역사 속에서 우리나라의 의학 발전을 견인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내세울 만한 의료 관련 관광자원은 빈약한 것이 현실이다. 몇몇 병원에서 자체적으로 병원사를 기록하거나 소규모 박물관을 운영하고 있으나 이것만으로 '메디시티' 대구를 자랑하기엔 역부족이다. 의료사의 기록물은 각 병원, 개인별로 흩어져 사장되어 가고 있고, 유물과 기록을 전시할 의료박물관은 계획조차 없다. 2012년 말 대구시의사회에서 대구시의료사를 편찬하기 위해 편찬위원회를 구성하고 작업에 착수하였으나 소요되는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인력 구성과 편찬 계획만 수립한 채 더 이상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메디시티 대구를 지속적으로 알릴 역사관 건립이 필요하다. 시립박물관을 건립하고 시립박물관 내 '메디시티' 대구의료박물관 건립과 대구의료사 편찬을 제안한다. 시립박물관은 서울을 비롯해 6대 광역시 가운데 대구에만 유일하게 없다. 더구나 향토역사관, 근대역사관, 방짜유기박물관 등으로 분산되어 있다 보니 대구만의 역사와 문화적 정체성을 보여주기에는 부끄러울 정도로 미흡하다. 시립박물관 건립으로 기존의 박물관 기능뿐만 아니라 그 속에 다양한 대구의 미래지향적 콘텐츠를 담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글로벌 도시, 대구의 문화예술 역사와 품격을 높이고 미래지향적인 메디시티 대구로의 이미지 변화를 통해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대구만의 브랜드를 만들어야 한다. 문화예술의 도시 대구, 메디시티 대구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찾을 수 있는 문화예술산업을 개발하고, 특히 의료관광산업과 연계해야 할 것이다.
거기다 대구시민의 한 사람으로 바란다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시장이 직접 의료관광 사업을 챙겨주고, '메디시티' 대구의 역사적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의료사 편찬과 의료박물관 건립에 나서주길 소원한다.
민복기/대구광역시의사회 공보이사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