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FC의 호날두' 조나탄, 내년도 부탁해

연봉 12만 달러에 재계약

'대구의 호날두' 로 불리는 브라질 출신 용병 조나탄이 골을 넣은 뒤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대구FC 제공

대구FC는 올 시즌 K리그 챌린지(2부 리그)에서 7위에 머물러 팬들을 실망시켰지만 괜찮은 외국인 선수 한 명을 건졌다. 브라질 출신의 조나탄(24)이다. 키 184cm, 몸무게 74kg의 조나탄은 포르투갈 출신의 세계적인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레알 마드리드)를 닮아 '대구의 호날두'로 불리며 주목받았다.

조나탄은 올 시즌 29경기에서 14골을 터뜨려 팀 내 최다 골을 기록했으며 K리그 챌린지에서 득점 순위 3위에 올랐다. 그는 부상으로 여러 경기에 빠졌고, 17차례나 교체 출전했음에도 많은 골을 넣어 스트라이커다운 면모를 발휘했다. 그는 도움 2개를 보태 공격 포인트 16개를 기록했다.

대구FC는 기대 이상의 활약상을 보인 조나탄과 시즌이 끝나자마자 재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3월 말 임대 입단한 그는 달마다 8천달러의 월급을 받았으나 내년에는 연봉 12만달러(월 1만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다시 1년 임대계약을 했다.

대구FC가 지난 19일 브라질로 돌아간 조나탄과 시즌 후 곧바로 재계약한 것은 그의 골 결정력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그는 올 시즌 경기당 0.48골을 넣었으며 82차례의 슈팅 중 14개를 성공해 슈팅 적중률 17%를 기록했다. 그는 특히 팀이 치열한 4강 다툼을 벌이던 강원과의 34라운드 홈경기에서 4골 해트트릭의 진기록을 수립했다. 그는 챌린지 사상 처음으로 4골 해트트릭을 기록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조나탄이 올 시즌 개막 후에 대구에 합류한 점을 고려하면 그는 내년 시즌 팀뿐만 아니라 리그 최고의 골잡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FC 관계자는 "조나탄은 전형적인 원톱 스트라이커다. 활동 폭이 좁고 골 욕심이 지나친 단점이 있지만 슈팅력 하나는 리그 최정상급이다"며 "이번 겨울 훈련을 통해 동료와 호흡을 더 가다듬으면 내년에는 가공할만한 위력을 떨칠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조나탄은 그라운드에서와 달리 매우 내성적인 성격이다. 그가 음식 등 한국 문화에 잘 적응했다면 훨씬 더 나은 성적을 냈을 것"이라고 했다. 이런 점을 고려, 조나탄은 내년에는 브라질에서 어머니를 모셔와 함께 살 예정이다.

김교성 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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