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섬유, 하이브리드로 몸값 높이기 나섰다

미래부 예타사업 선정, 국비-민자 등 2200억 투자

대구 섬유산업계가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대구시는 한국섬유개발연구원과 공동으로 추진 중인 '주력산업 공정부품용 하이브리드섬유(Hybrid Textiles) 사업'이 지난달 28일 미래창조과학부의 기술성 평가를 통과해 내년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대상사업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섬유는 사양산업으로 여겨졌던 지역 섬유업계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탈바꿈하는 전기가 될 것"이라며 "의류용 산업구조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고 선진국형 산업용 섬유구조로 전환하기 위해 하이브리드섬유 국책 사업 유치가 절실했다"고 밝혔다.

하이브리드섬유는 고기능성 섬유와 고성능(슈퍼) 섬유를 물리'화학적으로 복합해 강도, 내열성, 내화학성 등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다기능성 산업용 융합섬유다. 철강'수송, 환경'에너지, 전자'통신 등 전 산업의 소재 부품으로 활용도가 무궁무진하다. 선진국들은 일찌감치 '산업의 옷'으로 주목하며 연구 투자를 해왔다.

대구의 이번 하이브리드섬유 사업 유치는 두 번째 도전이다. 지난해 11월 예타 사업으로 신청했다가 탈락했다. 내년 중 기재부 평가에서 최종 선정이 되면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이 추진된다.

시에 따르면 하이브리드섬유 사업에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국비 1천200억원, 시비 300억원, 민자 700억원 등 총 2천200억원을 투자한다. 사업의 주요 내용은 '핵심기술개발'과 '산업생태계기술개발' 2대 R&D 분야다.

핵심기술개발은 '하이브리드섬유 공정기술개발'과 '하이브리드섬유 제품화 기술개발', 산업생태계기술개발은 '하이브리드 품질 표준화 및 인증사업'과 '하이브리드섬유 기술지원사업'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대구가 하이브리드섬유 사업 유치에 성공할 경우, 지역 산업용 섬유기업 확대와 섬유기업의 새로운 수익창출에 힘입어 사업기간(5년) 동안 총 1조250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 여기에 5천500억원의 하이브리드섬유 제품 수입대체 효과, 1천240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 효과까지 더해져 지역 섬유산업이 고부가가치화되고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 문혜강 원장은 "하이브리드섬유는 기존 고성능 섬유보다 가격이 낮으면서 성능이 우수한 섬유업계의 미래 먹거리다. 이번 사업은 기술개발과 사업화에 중점을 두고 있어 지역 섬유기업들이 실질적인 매출과 이익으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비타당성 조사

대형 신규 공공투자사업을 면밀하게 사전 검토하는 제도로 사업추진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 최종 조사의 주체는 기획재정부이며 각 부처의 기술성 및 경제성을 통과하면 통상 정부사업으로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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