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원전 넘치는 경북, 이제는 원해연 와야"…김 지사, 건의

"원전·방폐장 기피시설만 가득 연구·안전 기관 와야 지역 도움"

총 사업비 5조3천100억원이 투입된 신월성 원자력 1
총 사업비 5조3천100억원이 투입된 신월성 원자력 1'2호기의 종합 준공기념행사가 9일 오후 경북 경주시 양남면 월성원자력본부에서 열렸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관용 경북도지사, 새누리당 정수성 의원, 조석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 퍼포먼스가 펼쳐지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신월성 1, 2호기 원자력발전소가 준공돼 우리나라 전체 가동 원전의 절반이 경상북도에 들어서게 됐다.

기피시설의 대명사이자 수도권엔 단 한 곳도 없는 원자력발전소의 절반을 경북이 받아낸 만큼 이제야말로 중앙정부가 국책사업으로 추진 중인 '원자력해체기술종합연구센터'(이하 원해연) 등 '시혜적 대책'을 경북에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력하게 번지고 있다.

총사업비 5조3천100억원이 투입된 신월성 원자력 1, 2호기의 종합 준공기념행사가 9일 경주 월성원자력본부에서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관용 경북도지사 등 1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신월성 1, 2호기는 국내 23, 24번째 원전이다. 각각 가압경수로 100만㎾급으로 1호기는 지난 2012년 7월 31일, 2호기는 지난 7월 24일 준공됐다.

두 원전은 국내 총 발전량의 3.0%인 158억㎾h의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158억㎾h는 대구시 연간 소비량과 비슷한 규모이며, 우리나라는 전력예비율 3.4%를 추가로 확보하게 됐다.

경북도에 따르면 신월성 1, 2호기의 가동으로 인해 국내 가동 중인 원전 24개 중 꼭 절반인 12개가 경북에서 운전 중인 체제가 됐다. 게다가 현재 공정률 66%를 보이고 있는 울진 신한울 1, 2호기와 정부의 추가건설 계획이 확정된 영덕 천지 1'2호기, 울진 신한울 3'4호기까지 합하면 경북은 우리나라 최대의 원전 집적지가 된다.

이와 관련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9일 신월성 1, 2호기 준공기념식장에서 윤상직 산자부 장관에게 원해연 경주 유치를 강력 건의했다.

김 도지사는 이날 "경북에는 원전'방폐장 등 기피시설만 있고 원자력 관련 연구'안전기관은 전무한 실정이다. 원전 주변 주민이 환영할 수 있는 원전관련 안전기관 이전, 원자력해체기술 종합연구센터 유치 등이 절실하다"며 경북에 대한 배려를 촉구했다. 원자력 관련 산업'연구기관은 서울 3곳, 대전 8곳, 부산 5곳, 전북 1곳 등에 입지 중이지만 경북엔 전무하다.

특히 경북은 국내 유일의 중수로'경수로를 동시 보유(중수로 4, 경수로 7)한 곳인데다 원자력 관련 핵심기관인 한수원'한국원자력환경공단(경주), 한국전력기술(김천)이 있는 곳이어서 원해연까지 추가된다면 생산부터 해체까지 모든 공정이 한꺼번에 가능, 국내 원전 산업 전체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경북도의 입장이다.

한편 정부는 2019년까지 1천473억원을 들여 원해연을 만들고, 관련 사업에 2028년까지 13조4천554억원의 국비를 쏟아부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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