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우디, 종파주의 부추겨…지역 안정성 저해할 것"

"사우디의 위험한 게임…" "취약한 사우디 왕가의 대가…".

사우디아라비아가 주위의 만류에도 시아파 지도자를 처형함으로써 촉발된 사우디-이란 대결은 국내외적으로 불리한 정세 속에서 감행된 사우디 측의 무리수라는 지적이 많다.

기존의 종파주의를 더욱 악화시키는 사우디의 이 같은 무리수는 단기적으로 일부 효과를 볼 수 있을지 모르나 궁극적으로 사우디 내정에 혼란을 초래하고 사우디의 국제적 지위를 크게 격하시킬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유가 하락과 미국의 입장 변화, 인접 예멘 내전에서의 고전 등 대내외 곤경에 처한 사우디가 국내 시아파 지도자를 처형함으로써 일단 단기적으로 내부 불만을 완화하고, 다수인 수니파의 지지를 확보하는 한편 바레인과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등 역내 동맹들을 자기편으로 규합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럿거스대학의 중동전문가인 토비 크레이그 존스 교수는 6일 뉴욕타임스 기고를 통해 사우디의 시아파 지도자 처형을 종파주의를 부추기는 '위험한 게임'으로 규정하고 이는 단기적으로 그들의 계산이 옳았음을 보여줄지 모르나 궁극적으로 극단주의자들에 힘을 실어주고 지역의 안정을 저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존스 교수는 사우디 내 반이란, 반 시아파 정서가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나 이전처럼 사우디 내 극단세력이 아닌 사우디 국가 정체성 내에 자리를 잡고 있는 게 문제라면서 이는 사우디 내 시아파는 물론 중동 지역 전체에도 위험스럽다고 지적했다.

미 외교협회(CFR)의 레이 타케이 선임연구원은 파이낸셜 타임스 기고에서 국내외 안보 불안이 사우디의 극단적인 조치의 한 배경이 될 수 있으나 결국 이번 사태의 최대 희생자는 사우디 왕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아파 지도자 셰이크 님르의 처형으로 국내 정치가 더욱 양극화되고 이란으로 하여금 아랍권 내 시아파를 단합시키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라는 지적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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