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 금메달리스트 최소 4명이 금지약물을 복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7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에 따르면 '러시아반(反)도핑기구'(RUSADA)에서 근무했던 비탈리 스테파노프는 8일 방영 예정인 '60분(60 Minutes)'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전직 도핑 관련 기구 관리와 영상통화로 나눈 대화 내용을 근거로 이같이 폭로했다.
방송에 따르면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 산하 모스크바실험실 소장대행직을 수행하다 지난해 말 불거진 러시아 육상선수들의 도핑 파문 이후 미국으로 망명한 그리고리 로드첸코프는 스카이프로 스테파노프와 대화하면서 러시아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이 소치 올림픽 때 도핑 검사에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스테파노프는 로드첸코프가 소치 올림픽 때 금지 약물인 스테로이드를 복용한 러시아 선수들 명단을 갖고 있으며 4명은 금메달리스트라고 자신에게 말했다고 '60분' 인터뷰에서 밝혔다.
트래비스 타이거트 미국반도핑기구(USADA) 회장은 "충격적인 폭로"라며 "사실이라면 올림픽 가치를 훼손시키는 일"이라고 말했다.
스테파노프와 그의 아내 율리야는 2014년 독일 공영방송 ARD 다큐멘터리에 출연해 러시아 체육계의 도핑 문제를 고발했다.
러시아 육상선수였던 율리야는 2013년 도핑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이 나와 2년 출전정지를 당한 상태였다.
두 사람은 당시 러시아가 국가적 차원에서 선수들에게 금지약물을 복용하도록 했다고 밝혀 파문을 일으켰다.
이후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지난해 11월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올림픽을 포함한 모든 국제육상 경기에 러시아 선수들의 출전을 금지했다.
WADA는 보고서에서 러시아 반도핑기구 일부 의사와 직원이 육상선수, 코치와 짜고 금지약물을 복용하도록 했고, 도핑 테스트 회피를 도왔다고 밝혔다.
스테파노프 부부는 보복을 우려해 현재 미국에서 숨어 지내고 있다.
율리야 스테파노바는 올해 브라질 리우 올림픽에 국적 없이 개인 자격으로 출전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IAAF는 다음 달 그녀의 청원을 받아들일지 결정한다.
한편 비탈리 무트코 러시아 체육부 장관은 이번 폭로와 관련해 "추측에 근거한 것으로, 소치 올림픽 때 반도핑 테스트는 엄격하게 이뤄졌다"고 말했다고 러시아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무트코는 "조만만 열릴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누군가가 러시아 스포츠계에 흠집을 내고 싶었던 것 같다"면서 "러시아 육상 도핑 테마를 다 써먹은 스테파노프가 이제 소치 올림픽으로 옮겨간 것 같다"고 꼬집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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