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한민국 교육수도 대구愛물들다] ③전국 초·중학생 창의력 경진대회 운영

"이렇게 풀어볼까""이 방법은?" 생각 나누며 팀워크·창의력 쑥쑥

지난해 전국 각지에서 2인 1팀을 이루어 전국 창의력경진대회에 참가한 초등학생들이 기발한 아이디어와 창의적 사고를 기반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지난해 전국 각지에서 2인 1팀을 이루어 전국 창의력경진대회에 참가한 초등학생들이 기발한 아이디어와 창의적 사고를 기반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최근 화두가 되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컴퓨터와 같은 기계에 인간의 지적 능력을 부여하는 '지능정보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로봇이 인간의 도움이나 판단, 지시 없이 스스로 공장을 가동하고 필요한 자재를 주문하거나 고장 난 부분을 수리하고 인간에게 완제품을 배송하는 것이 가능해지는 AI의 시대가 오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실 앞에서 무력감을 느끼고 있는 요즘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미래 사회의 주역이 될 우리 학생들에게 어떤 교육을 해야 할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교육수도 대구, 창의교육을 말하다

대구시교육청은 지난 2010년부터 창의교육에 대한 다양한 전략을 수립'실천해 오고 있다.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창의교육을 통한 수업의 내실화이다. 각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수준에 맞게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있으며, 교실수업 개선을 통해 융합교육 및 PBL 기반 프로젝트 학습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교육청에서는 교사들이 이 같은 수업을 어려움 없이 실천할 수 있도록 창의교육 지원단을 운영하고 있다. 또 프로젝트'체험형 연수를 통해 수업 설계 역량을 기르고 실질적인 창의교육이 이루어지도록 지원해 왔다.

특히 올해부터는 교사들을 대상으로 학기당 2회에 걸쳐 창의교육 워크숍을 열 계획이다. 이를 통해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창의교육의 방향을 모색하며 체험'실습중심의 워크숍을 통해 수업에 변화를 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밖에 창의력경진대회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학생들의 재능을 발휘할 기회의 장을 제공함으로써 대구의 창의교육을 한층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전망이다.

한편 대구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우동기 교육감은 제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는 대구교육의 방향성에 대해 인간 고유의 능력을 키우는 교육을 강조했다.

우동기 교육감은 "앞으로의 교육은 인공지능이 대신할 수 없는 영역, 오직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을 찾고 이 분야에서 전문성을 키워가야 할 것이다"며 "창의성을 발휘해야 하는 업무나 다른 사람과 공감, 소통, 협업을 해야 하는 업무 등이 이에 해당하며 서로 다른 영역의 정보를 융합하고 여기에 인문학적 사고와 감수성까지 더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했다.

◆창의력경진대회, 어떻게 준비할까?

대구시교육청이 매년 실시하는 전국 초'중 창의력경진대회는 대구교육이 학생들의 창의력을 강조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 일부 시도에서는 창의력경진대회를 열었다가 도중에 폐지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대구는 2002년부터 초등부, 2008년부터는 중등부 대회를 시작해 꾸준히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특히 올해 대회부터는 교육부,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서울시를 비롯한 13개 시도교육청의 후원을 받는 대회로 격상됐다.

지난 2016학년도 창의력경진대회에서 초등부 금상을 수상한 성동초 김성연, 지여원 학생과 중등부에서 금상을 받은 월서중 심민경, 최성헌 학생은 친구와 함께 자료를 수집해 토론하고 아이디어를 나누면서 대회 준비에 임했다고 했다.

월서중 최성헌 학생은 "학교에서 과학 자율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과학기술 분야에 관심이 생겼다"며 "친구, 선생님과 함께 창의력경진대회를 준비하면서 최근 과학 이슈에 대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었고 토론으로 생각을 심화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창의력경진대회는 두 명이 한 팀을 이루어 참가하는 만큼 팀워크를 강조한 학생도 있었다. 성동초 김성연 학생은 "한 문제를 오랫동안 생각해야 해서 많이 지치고 팀원과의 이견 조율에 문제가 생길 때도 있었다"며 "하지만 서로 조금씩 배려하면서 더 새롭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어 낼 수 있었고, 이 노력이 우리를 여기까지 이끌었다"고 말했다.

한편 창의력 경진대회 준비를 지도한 교사들은 정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문제를 풀어보면서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협업과 창의력을 키웠다고 입을 모았다.

덕원중 신동익 교사는 "문제 상황을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자 많은 공을 들였다"며 "많은 문제를 빨리 해결하는 것이 아닌 한두 개의 문제를 오랫동안 깊게 생각해보게 하는 것, 친구의 의견을 듣고 어느 것이 더 창의적이고 기발한지 생각해보게 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대청초 노정미 교사 역시 "자신의 생각이나 아이디어를 다른 사람이 쉽게 이해하도록 체계적으로 표현하는 능력이 많이 신장돼 지도교사로서 큰 보람을 느낀다"며 "팀 활동이기 때문에 학생들의 특성을 파악해 서로 부족한 점을 보완해 줄 수 있도록 지도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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