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농기원 이전 늦어져…경북대 칠곡캠퍼스도 늦잡쳐"

농기원 이전 부지 개발 제동, 의과대 등 4개 단과대 예정

대구 북구 칠곡지역 주민들이 '경북대 칠곡캠퍼스'의 조속한 조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달 29일 경상북도농업기술원(이하 경북농기원)의 상주 이전이 확정됐지만 2021년 말 이후에야 이전터 개발이 본격화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에 주민들은 개발 면적의 14.3%를 차지하는 경북대 칠곡캠퍼스만이라도 하루빨리 조성에 들어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북구 학정동 칠곡경북대병원 남쪽 8만6천442㎡ 부지에 들어서는 경북대 칠곡캠퍼스에는 의과대'치과대'약학대'간호대 등 4개 단과대학 교육용 건물과 생활관, 도서관, 체육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는 연구'교육용 건물 의생명과학관 1'2호관이 지어진 상태다. 경북대 관계자는 "현재의 중구 동인'삼덕동 일대 캠퍼스는 시설이 낙후됐고, 일부는 문화재로 지정돼 있어 재단장'확장이 어려워 2012년 칠곡경북대병원 인근에 4개 단과대를 이전하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경북농기원 이전이 늦어지면서 캠퍼스 조성도 지체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북구 칠곡지역 주민들은 경북농기원 이전 도시가 확정된 만큼 경북대 칠곡캠퍼스 조성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칠곡지역향우회, 강북상가연합회 등 40여 단체가 연대한 '대구칠곡지역발전협희회' 정병인 회장은 "칠곡지역은 아파트 중심의 택지 개발로 베드타운이 됐다. 경북대 칠곡캠퍼스가 먼저 조성되면 칠곡지역이 '메디컬 콤플렉스'로 거듭나는 데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최근 경북대 칠곡캠퍼스 조기 조성의 뜻을 담은 '농업기술원 부지 조기개발' 건의서를 경북대와 경상북도개발공사, 북구청과 경북농기원에 전달하고 해당 기관 방문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얽혀 있는 기관이 너무 많고 도시기반 시설 마련과 이전터 전체 개발계획과의 연계 등 고려할 과제가 산적해 절대 쉽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소유자인 경북도개발공사와 매입자인 경북대 간의 부지 비용 산정, 시험 재배 등 목적으로 사용 중인 부지의 이전 등이 쟁점으로 꼽힌다. 이와 관련, 경북대 측은 앞으로 추진할 신규 사업 가운데 가장 우선순위에 둘 정도로 경북대 칠곡캠퍼스 조성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경북대 관계자는 "도시철도 3호선 학정역, 칠곡경북대병원 개원 등으로 부지 주변 여건이 변해 애초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수백억원대의 부지 매입 비용이 필요한데 예산 마련이 쉽지 않다"면서 "부지 인근 변화에 경북대가 도움을 준 측면 등을 고려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경북도개발공사와 경북농기원 관계자는 "이미 도시계획이 확정된 만큼 사업 추진을 위한 구체적인 절차를 밟는 일만 남았다"면서 "경북대 쪽에서 공식 요청이 있으면 관계기관과 협의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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