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크, 바로크적인
한명식 지음 / 연암서가 펴냄
바로크(baroque)는 17~18세기 유럽에서 유행했던 예술 사조다. 16세기 이전 유럽을 풍미했던 고전주의 르네상스가 질서와 균형, 조화와 논리성을 중시한 것과는 대비된다. 바로크 예술 작품은 화려하고 우아하다. 하지만 그 속에는 중세를 막 벗어난 근대인들의 극심한 혼란과 우울함이 담겨 있다. 르네상스라는 극단적인 세계관의 변화, 폭포 같은 새로움과 인식의 모순, 그리고 우주의 중심에서 밀려난 짙은 고독은 시대의 불안을 드러내는 바로크의 증상을 불러왔다. 바로크 예술의 역동성, 오묘함, 장대함, 혼란, 모호함은 그러한 고뇌로부터 싹튼 문화적 현상체로 볼 수 있다. 이처럼 뒤틀린 틈 속에서 싹튼 바로크가 오늘날의 문화적 다양성을 꽃피워냈다는 게 저자의 평가다.
저자는 세계는 불안정한 형태와 변화, 그 자체라고 말한다. 세계를 변화하는 존재로 보면서도 영원하고 불변적인 대상을 찾다 보니 바로크 예술에 비극적 장엄미, 요란한 조형성, 찬란한 호사스러움 같은 특징이 나타났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프랑스 리옹시립응용예술학교에서 공간 디자인을 전공했으며 대구한의대 건축디자인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396쪽, 1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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