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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특사에 서훈·정의용, 청와대, 4일 특사단 발표키로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사로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확정됐다.

이번 특사는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여동생 김여정 특사를 파견한 데 따른 '답방' 차원에서 이뤄진다. 방문 시기는 다음 주 초쯤 될 것으로 보인다. 행선지는 평양이다.

청와대는 이 같은 대북특사 파견 계획을 4일 중 발표할 예정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3일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함께 파견하는 것으로 정해졌다"며 "내일 중 구체적인 특사단 명단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관급 인사 2명이 동시에 대북특사로 파견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비핵화에 대한 김정은 위원장의 정확한 의중을 파악하고, 의미있는 북미대화에 응하도록 설득해내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서훈 원장과 정의용 실장의 역할은 명확히 구분될 것으로 관측된다.

서훈 원장은 2000년 1차 남북정상회담과 2007년 2차 남북정상회담에 관여했으며, 북한 고위당국자들과 협상을 해온 경험이 풍부한 대북전략통이다. 특히 김여정 특사와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의 방남과정에서 남측 카운터파트로서 협의를 해와 일찌감치 대북특사 후보로 유력히 거론됐다.

정의용 실장은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 등 백악관핵심라인과 직접 소통이 가능한 인물이다. 김 위원장의 의중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백악관과 공유하는 핵심적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정의용 실장은 평양에 다녀온 후 곧장 미국 워싱턴 백악관을 방문, 방북결과를 직접 설명하고 대북공조 방향을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서훈 원장과 정의용 실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김정은 위원장에게 전달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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