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예천공항 민항기 경쟁력 확인" 경북도, 재취항 추진 나선다

연구용역 "수요 있다" 결론…올해부터 정부에 건의 계획

경상북도가 예천공항 민항기 재취항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어서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4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2016년 12월부터 1년간 한국항공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경상북도 지방공항 활성화를 위한 연구용역'을 했다. 그 결과 예천공항은 오는 2035년 항공 수요 6만5천여 명으로 소형 항공기 특화공항으로 개항을 검토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035년에는 울릉공항, 제주신공항 등 개항으로 예천공항 재개항을 위한 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과거 민항기가 떴었던 만큼, 재개항을 위한 소형여객청사 신축비는 47억원 정도면 충분할 것으로 봤다.

경북도는 올해부터 예천공항 재개항과 관련해 국토교통부 건의에 나설 계획이다. 예천공항 재개항안을 정부 제3차 항공정책기본계획(2020~2024년)과 제6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2021~2025년)에 반영하려는 것이다.

1975년 8월 군 비행장으로 개항한 예천공항은 1989년 12월 김포'제주노선 취항으로 민항기가 떴다. 그러나 도로'철도 등 육로교통 발달로 이용객이 급감해 2003년 9월 모든 노선 운항이 중지됐고, 2005년 12월 소유권이 국방부로 이전됐다.

이후 경북도청 신도시 개발, 하회마을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따른 관광객 증가 등 '신도청 시대 하늘길 개척'이 필요하다는 인식으로 예천공항 민항기 재취항 가능성 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경북도는 2015년 4~6월 대구경북연구원을 통해 예천공항 민항기 재취항 가능성 검토를 했지만, 2027년 도청 신도시 조성 완료로 인구 10만 명이 유입되더라도 예천공항 항공 수요 증가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해 재취항은 어렵다는 판단이 나왔다.

다만, 울릉도'흑산도 공항이 문을 열어 소형 항공기가 활성화되는 2020년 이후 소형 항공기 특화공항으로 재개항하면 어느 정도 수요가 있다는 전망이 있었고, 이번 용역으로 그 시점이 2035년으로 특정됐다.

변수는 남아 있다. 군위'의성 지역에 통합 대구공항 이전이 확정되면 예천공항 항공 수요를 상당 부분 잠식할 것이기 때문에 재개항은 상당히 힘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국내 소형 항공기 시장은 경쟁이 치열한 데다 경북 내륙 지역의 지속적인 인구 감소, 육로교통 개발로 장기적인 수요 확대도 쉽지 않다. 통합 대구공항 이전이라는 대형 변수도 있다"면서도 "2035년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정부 계획에 반영되도록 힘써 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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