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편의점 좌판은 유난히 분주하다. 알록달록한 예쁜 사탕과 초콜릿이 아이와 연인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며칠 남지 않은 3월 14일이 바로 사랑을 고백하는 '화이트데이'이기 때문이다.
숫자와 사랑에 빠진 수학자의 입장에서도 이날은 달콤한 사랑보다 더 값지다. 3월 14일은 화이트데이인 동시에 '파이(π)데이'여서다. 파이데이는 수학에서 원주율(3.14159265358979……)을 나타내는 '파이'(π)를 기념하기 위한 날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생소하지만 미국 등에서는 국가공인일로 지정됐을 정도로 친숙하다.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도 3월 14일이면 오찬으로 파이를 즐겼다고 한다. 또한, 매사추세츠공대(MIT)는 매년 입학 결과를
'파이(π)데이' 즉 3월 14일에 알려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상당수 고교와 대학교도 이날에 파이나 피자, 케이크와 같이 동그란 음식을 나눠 먹으며 친목을 쌓는다.
수학적인 계산만으로 원주율(원둘레의 길이를 지름으로 나눈 값) 값을 구한 최초의 인물은 고대 그리스 수학자 아르키메데스다. 그는 기원전 3세기경 원을 그린 후 원의 안쪽과 바깥쪽으로 접하는 정다각형을 그려, 정다각형의 둘레를 이용한 방법으로 원주율을 계산했다. 당시 아르키메데스가 손으로 계산한 원주율 값은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정확했다. 그래서 '파이'(π)를 '아르키메데스의 수'라고도 부른다. '파이'(π)의 소수점 이하 자릿수를 현대엔 컴퓨터가 계산하며 성능 평가의 척도로 사용한다고 하니 당시 아르키메데스의 발견은 실로
'유레카~'가 절로 나온다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학교 과학 동아리, 과학관에서
'파이(π)데이'를 기념하기 위한 다양한 체험을 제공하고 있다. 국립대구과학관은 '파이(π)데이'를 맞아 오는 10일(토)부터 11일(일)까지 수학 체험행사를 연다. '파이데이와 함께하는 수학놀이터'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선 ▷원주율을 암기해 친구들과 겨뤄보는 '도전! 파이(π) 암기왕 선발대회' ▷뫼비우스 띠의 원리를 알아보고 플랙사곤과 칼레이도사이클을 직접 만들어보는 '너랑 나랑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전쟁 중에 이동이 쉽도록 고안했다는 조립과 해체가 가능한 '다빈치 다리 만들기' ▷퍼즐게임으로 수학적 사고 능력, 공간지각 능력을 기르는 '네오 픽스', '픽셀아트 스피너 만들기' 등 9가지의 재밌는 과학체험을 제공한다. 오는 14일, 연인에게 떨리는 사랑 고백을 준비한다면 사탕 대신 파이를 건네 보는 건 어떨까. 파이(π)처럼 무한대의 사랑을 약속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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