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민평 "평화 정착 계기"…한국·바른미래 "성과 필요"

여야, 환영 속 엇갈린 반응…민주 "한반도 평화 정착 계기" 한국 "핵 폐기 아니란 것 유의"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는 9일 북미회담 성사에 일단 환영 입장을 밝혔지만 속내는 엇갈렸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시작으로 계속되는 '미투'(Me too) 폭로의 직격탄을 맞은 더불어민주당은 단순히 돌발 악재를 상쇄하는 수준을 넘어서는 역사적 남북 관계 급진전에 미소 짓고 있다. 반면 보수 야당은 긍정적이란 점을 분명히 해두면서도 이제 대화의 첫 전제조건이 충족된 만큼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론을 폈다.

민주당은 일단 전환점을 맞이한 한반도 정세에 '대환영' 입장을 밝혔다. 또 그간 안보공세 수위를 높여온 자유한국당 등 야당을 겨냥해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안희정 파문'으로 직격탄을 맞은 지방선거 판세에서도 회복의 전기를 마련할 것이란 속내도 내비쳤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반도 문제 해결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며 "보수 야당들은 옛 관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시간 벌어주기라고 비판만 할 게 아니라 구체적 진전에 힘을 보태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한 걸음씩 앞으로 나가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북미 정상 간 대화로 한반도 평화 정착의 계기를 만든 데 대해 크게 환영한다"며 "이번 방미 결과는 3차 남북정상회담에 이은 또 하나의 쾌거"라고 평가했다.

최경환 민주평화당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북미 정상회담이 가시화된 것을 적극 환영한다. 꼭 회담이 성사돼 역사적 성과물을 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가세했다.

반면 한국당은 북한과 미국이 대화에 들어간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 입장을 나타내면서도 명확한 북핵 폐기 등 구체적 성과를 내놓지 않으면 공염불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북미 양측이 서로 만나기로 한 점에 대해 전적으로 환영한다"면서도 "협상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핵'미사일 실험 중단을 이야기했지 핵 폐기를 이야기한 것이 아니란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대표는 한층 더 강경한 발언을 쏟아 냈다. 홍 대표는 "북미 대화에 반대하지는 않는다. 전혀 새로울 것도 없다. 저들은 궁지에 몰릴 때 그런 식으로 '안보 쇼'를 했지만 북핵은 자기들 주장대로 하면 완성 단계를 지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른미래당도 일단 환영 의사를 밝히면서도 더 나은 회담 결과를 도출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신용현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핵'미사일 실험 중단과 북미대화 합의는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과 제재의 성과"라면서도 "단순히 핵 동결을 합의하는 정도로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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