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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계도 '미투' 대책 부심…천주교 교구별 피해 접수 창구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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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예방 교육·피해자 보호 지침

'미투' 폭로가 잇따르자 종교계도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천주교는 신부 성폭력 사건이 사회적으로 파문을 일으키자 주교회의 의장인 김희중 대주교가 직접 대국민 사과를 한 데 이어 지난주 열린 주교회의에서 이 문제를 긴급 안건으로 올려 논의한 끝에 대책을 내놨다. 사제들의 성범죄를 제도적으로 방지하기 위한 '교회 내 성폭력 방지 특별위원회'(가칭)를 주교회의 내에 신설하고 성폭력 피해를 접수하는 단일 창구를 교구별로 설치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조계종도 성폭력 예방 교육 강화와 사건 발생 시 대처 등의 지침을 담은 공문을 각 교구에 보냈다. 지난주 발송된 공문에는 외부 전문가를 초빙한 예방 교육을 적극 실시하고 사건이 발생하면 총무원과 협의해 피해자 보호를 우선하면서 대처해야 한다는 지침 등이 담겨 있다. 조계종 관계자는 "최근 열린 회의에서는 성폭력 신고 상담 센터를 개설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고 전했다. 조계종 총무원장인 설정 스님은 지난주 열린 월례조회에서 미투 운동을 예로 들며 "재물과 이성을 탐하는 것이야말로 인간생활에 있어 독사보다 더 큰 독을 준다고 했다"며 스님과 종무원들에게 경계를 당부했다.

종교계 시민단체들도 나서고 있다. 개신교 단체인 기독교반성폭력센터는 지난주 교회 내 성폭력 피해자 약 30명이 모여 피해 경험을 털어놓는 비공개 말하기 대회를 열었다. 교회개혁실천연대 김애희 사무국장은 한 인터뷰에서 "가해자가 버젓이 영향력 있는 성직자로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에 괴로움을 느껴 참여한 이들이 대부분이었다"며 "교회 내에서 쉬쉬했던 성폭력을 공론화해야 피해가 더 발생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인식이 더욱 확산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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