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미가 비핵화 등을 위한 정상회담을 개최키로 하는 등 3자간 직·간접 대화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남북중 간 접촉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26, 27일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난데 이어, 이 회담 결과에 대해 양제츠 중국 국무위원이 29일 오전 긴급히 방한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설명키로 하면서다.
그러면서 동북아시아 안보 지형에서 일본은 더욱 커진 '일본 패싱'(일본 배제)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남북미 이어 남북중 접촉도 긴밀해져
28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중국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 북중 친선관계 발전과 한반도 정세관리 문제 등 중요한 사안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의 회담이 2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진행됐다며 "조중(북중) 두 당, 두 나라 최고 영도자 동지들께서는 조중 친선관계 발전과 조선반도(한반도) 정세관리 문제들을 비롯하여 중요한 사안들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하시었다"고 밝혔다.
김정은과 시진핑의 회담에 북측에서는 리수용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과 김영철 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이 함께했다. 중국 측에서는 왕후닝 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 딩쉐 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왕이 외교부장, 쑹타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황쿤밍 공산당 중앙선전부장이 참여했다고 중앙통신은 밝혔다.
회담에 참가했던 양제츠 국무위원은 29일 오전 방한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회담 관련 내용을 설명할 예정이다.
지난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나자마자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 우리측이 방북해 김정은과 회담한 직후, 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을 연쇄적으로 방문해 회담 관련 내용을 설명한 것과 비교할 수 있는 부분이다.
오히려 좀 더 파격적이라고도 볼 수 있다. 우리가 우방인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가장 먼저 찾아갔고 중국은 후순위였던 반면, 중국은 현재까지 나온 발표상 북한 핵에 이해 관계가 있는 국가들 중 한국을 가장 먼저 찾아 이번 회담 내용을 설명할 것이기 때문이다.
◆아베 "북중 정상회담 보도 보고 알았다" 패싱 현실 보여줘
그러면서 일본은 패싱 우려를 더욱 강하게 나타내고 있다. 당장 북중 정상회담 소식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등 뚜렷하게 배제되는 모습이다. 28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북한 방문과 관련해 NHK를 통해 중계된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북중 정상회담을 한 것은 보도를 통해 파악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북한이 대화에 나선 것은 일본의 제재 주도 결과"라며 일본 패싱 평가를 불식시키려는 '초조감' 섞인 발언을 하기도 했다.
또한 아베는 이번 북중회담에 대해 "중국 측에 설명을 요구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는데, 같은 날 중국은 한국에 '알아서' 설명을 하러 가겠다고 밝힌 상황이라서 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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