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로 이자를 겨우 내며 버티는 '장수좀비기업'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한계기업 중에는 부동산·건설업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9일 금융통화위원회 금융안정회의에 보고한 '금융안정상황' 자료를 보면 3년 연속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인 한계기업이 2016년 말 3천126개로 분석됐다. 이는 전체 외부 감사 대상 비금융법인 기업(외감기업)의 14.2%에 달한다.
한계기업은 늘어나는 추세다. 2016년에 152개 감소했지만 폐업으로 제외된 기업이 크게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2010년 이후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 한은의 해석이다. 저금리로 인해 한계기업들이 장기화하고 있다. 한계기업의 23.4%(504개)는 최소 9년 이상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감당하지 못하는 상태가 이어졌다. 즉 조사기간 7년(2010∼2016년) 내내 한계기업이었다. 이들은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아 이자를 내며 버티는 것으로 추정됐다.
7년 연속 한계기업들은 2011년 이후 부채가 3조4천억원 늘었다. 한계기업 중 부동산·건설업이 26.7%(835개)로 4중 1개꼴이다. 이어 도소매·음식·숙박업이 14.3%, 기계·전기·전자가 12.3%, 철강·조선업 등이 7.0%다. 업종별로 4대 취약업종(철강·조선·해운·석유화학)이 33.3%, 부동산·건설업이 21.2%다.
한은 관계자는 "금리가 올라가거나 경제여건이 어려워질 경우 한계기업들이 부실화할 우려가 있고 산업 측면에서도 자원이 생산성과 효율성이 낮은 쪽으로 흘러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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