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에는 인간 주변에서 일어나는 기온 이변이나 생물종의 변화 등의 환경 변화에 대한 신문기사가 연일 보고되고 있다. 도시는 편리를 위해 대부분 아스팔트나 시멘트로 덮어서, 땅의 숨길을 차단시켜 버렸다.
시골에도 산의 곳곳을 뚫거나 절벽을 만들어 길을 내면 짐승들은 이 산에서 저 산으로 이동할 수가 없다. 사람들은 즐겁게 차를 몰면서 흥얼거리겠지만 자연은 조금씩 망가져가고 있는 것이다. 또 절벽에 숨어 사는 새들을 보기 위해 길을 만듦으로써 알을 품고 있던 새들은 화들짝 놀라게 된다.
지상에 너무 많이 살아가는 인간은 문화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전보다 많은 여유 시간을 누리고, 그들 눈에 잘 띄려고 상품을 경쟁적으로 판매하려고 포장을 과하게 하다가 그만, 쓰레기가 넘쳐나게 되었다.
좀 더 많은 석탄이나 석유를 파내도 과소비를 따를 수 없어서 태양열이나 원자력 등을 개발하다가, 지구의 열이 점차 남아돌게 되어버렸다. 지금 북극의 곰들은 눈이 녹아서 살 곳을 잃고 있다.
성경의 창세기에 신은 인간에게 땅을 정복하고 다스릴 수 있는 축복을 주었다. 원래 서양 기독교 문화에서 발생한 자본주의는 대량 생산과 소비로 끝 모르게 발전해 나가고 있다. 그러나 그 소비의 뒷수습에는 언급이 없다. 유혹에 잘 이끌리는 인간의 심리를 자본주의는 이용하기만 하고, 자제할 줄 모른다.
자본주의가 더 유혹적인 신자유주의로 변하여 ‘미친X 널뛰듯이 하는 이 시대 상황’에 이젠 ‘고기잡이에도 낚시질은 이해하지만, 깡그리 잡아버리는 그물은 사용하지 말기를 바라는 유교’가 사회를 향해 사자후를 외칠 때가 되었다.
우리는 서구 자본주의 사상이 날뛸 때일수록 천인합일(天人合一)의 유교적 정신을 시대에 뒤처진 것으로 여기고 있다. 그러나 인(仁), 서(恕), 절제(節制), 검소(儉素), 예의(禮儀), 양보(讓步), 평등(平等), 동정(同情)의 동양정신이 이 시대 상황을 달래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불안한 시대에 우리가 믿을 만한 곳은 정부밖에 없다. 4대 강에 보를 쌓아 물길을 막는 것은 뻘을 누적시켜서 생태계를 교란시킬 수 있으므로 강물은 그냥 흘러가게 하고, 그 주위에서 인간이 살아갈 방도를 취해야 한다.
산을 함부로 깎아내고 터널을 뚫거나, 자연 그대로의 해변이나 바다 모양을 바꾸어서 지도를 변경시키지 말라. 인공으로 꾸며진 자연은 언젠가는 인간에게 그에 합당한 응답을 해줄 것이다.
또 인간들은 상품에 포장을 겹겹이 하지 말아야 한다. 얕은 바다 밑바닥에는 식물들이 죽어서 바위만 드러나고 있고, 어릴 때 산길에서 가끔 보았던 토끼, 노루 등도 이제는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같이 먼 옛날의 일이 되어버렸다.
필리핀의 보라카이섬은 쓰레기 집합소가 되어서 지금 폐쇄되었단다. 히말라야 산록에도 쓰레기가 넘치고 있단다. 이 모든 것은 ‘신이 인간 행위에 주신 축복의 결과’란다.
독자들 모두는 이 땅이 자식들이 앞으로 잘 살아가는 곳이 되기를 바란다. 그러려면 적당히 비가 오고, 우리의 친구들인 철새나 물고기도 같이 잘 살아갈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한솔요양병원 진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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